인천공항=이병주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9일 오후 1시47분쯤 전용기를 이용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북한 대표단은 김여정 제1부부장,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우리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했다.

북한 대표단은 오후 1시 57분쯤 전용기에서 내려 남측 땅을 처음 밟았다. 천 차관, 남 2차장은 전용기에서 공항으로 직접 연결되는 브릿지(이동형 연결 통로)를 통해 비행기 안까지 마중나갔다.

북한 대표단 중 김 상임위원장이 가장 먼저 비행기를 빠져나왔고, 3~4미터 떨어져 김 제1부부장이 뒤를 따랐다. 오후 2시4분쯤 조 장관은 김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조 장관이 “환영합니다”라고 인사하자 김 상임위원장도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제1부부장 역시 작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북한 대표단은 곧바로 공항 내 VIP 접견실인 ‘3무궁화’로 이동했다. 오후 2시7분쯤 김 상임위원장을 필두로 남북한 인사들이 접견실에 들어섰다. 자리에 착석하기 전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서로 ‘상석’, 즉 조 장관 앞에 앉으라고 권했다.

한 두차례 사양을 주고 받은 뒤 김 상임위원장이 조 장관의 맞은편에, 김 제1부부장은 김 상임위원장 오른쪽에 앉았다. 김 상임위원장은 웃으면서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가 하는 것을 잘 알겠구만”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인천공항=이병주 기자

인천공항=이병주 기자

김 상임위원장이 “지금 대기 온도가 몇 도나 되나”라고 묻자 조 장관은 현장 관계자에게 물어 “평창은 15도”라고 답했다. 조 장관이 “많이 풀렸다”고 하자 김 상임위원장은 “평양 기온하고 별반 차이 없네”라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며칠 전까지도 꽤 추웠는데 북측에서 귀한 손님이 오신다고 하니 날씨도 그에 맞춰 이렇게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환영의 말을 건넸다. 김 상임위원장은 “예전에도 우리가 동양 예의지국으로서 알려져 있는 그런 나라였는데 이것도 우리 민족의 긍지 중 하나”라고 화답했다.

언론에 공개된 환담 시간에 김 제1부부장은 입을 열지 않았다. 다만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부터 내내 미소를 띠고 있었다. 접견실에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밝은 표정은 그대로였다. 검은 털목도리에 검은 코트를 입은 김 제1부부장은 수수한 분위기가 돋보였다. 머리는 검은 핀을 이용해 반묶음으로 연출했고, 화장은 거의 하지 않은 듯 자연스러웠다.

영종도=이병주 기자

북한 대표단은 비공개 환담을 포함해 약 20여분간 대화한 뒤 2시35분쯤 승용차편으로 인천공항역으로 이동했다. 이후 KTX에 탑승해 평창으로 향했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다. 개회식에 앞서 김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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