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악수를 나눴다. 이명박·박근혜정부 이후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온 남북이 관계 개선으로 나아가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8시부터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리는 올림픽 개회식에 개최국 대통령으로서 개회 선포를 위해 참석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귀빈석에 들어서서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다 김여정 제1부부장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문 대통령이 서 있던 곳보다 한 계단 윗줄에 서 있던 김여정은 미소를 띠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고 악수를 나눴다. 두 사람은 한참 동안 대화도 했다.

문 대통령은 올림픽이 다가오기 전부터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고 밝혀왔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북핵 위협으로 한반도 위기 상황이 나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은 물론, 북핵문제 해결의 단초를 마련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림픽 기간 중 한·미 군사연합훈련연기를 미국에 제안했고, 미국은 이를 받아들였다. 이 과정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남북 단일팀을 밀어붙이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북한 선수단 및 응원단 등이 남한 땅을 밟았다. ‘김정은의 대리인’으로 평가받는 김 제1부부장도 북측 고위급 대표다 단원으로 9일 남한에 왔다. 김씨 일가 중에선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핵심기구인 정치국 후보위원에 들어간 김 제1부부장은 얼마 전까지 선전선동부에서 김 위원장이 참여하는 행사를 챙기다 최근에는 정책 및 인사 문제를 김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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