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장에서 김여정을 처음 만났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왼편에 앉아 있던 김여정은 문 대통령이 귀빈석에 입장한 후 자기 쪽으로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두 사람은 밝게 웃으며 3초쯤 악수를 나눴다.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뭔가 말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으나 어떤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에 이어 김영남과도 악수를 했다.

문 대통령은 개막식 행사가 시작한 직후인 오후 8시15분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함께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귀빈석에 들어섰다. 흰색 롱패딩 차림의 문 대통령은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한정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 주요 외빈 및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부부와 악수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김여정·김영남의 바로 앞자리에 착석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공교롭게도 귀빈석에서 김영남의 바로 오른쪽 자리에 앉았다. 미국은 두 사람의 동선이 겹치지 않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 대표팀이 입장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함께 카메라에 잡힌 김영남은 약간 미소 띤 얼굴로 입장 선수단을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창올림픽에 참석한 귀빈들은 강추위를 염두에 둔 듯 ‘중무장’을 했다. 주로 검은색 롱패딩을 많이 입었다. 문 대통령 부부만 흰색 롱패딩 차림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김여정과 김영남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올 때와 같이 검정색 계열 코트 차림이었다. 김여정은 파란 끈이 달린 비표를 목에 걸고 있었다. 비표에는 김여정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 때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오른 후 노동신문에 게재됐던 사진이 인쇄돼 있었다.

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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