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 성화주자로 나와 점화하고 있다. AP/뉴시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주인공 김연아(28)였다. 남북의 화합을 상징하는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박종아(남측)와 정수현(북측)선수가 성화봉을 맞잡고 성화대 계단을 뛰어 올라가자 최종 점화자로 ‘피겨 여왕’ 김연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성화대 아래 마련된 미니 아이스링크를 우아하게 선회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당시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짧지만 강렬한 연기에 이어 성화를 넘겨받은 김연아는 아이스링크 중간에 있는 얼음에 불을 붙였고 성화는 30개 링으로 된 기둥을 타고 성화대인 달항아리에 점화됐다.

이 장면은 개막식 하이라이트로 꼽히며 외신의 찬사를 받았다. 남북 공동입장과 함께 가장 인상적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한 외신은 김연아를 “이 나라의 국보”라고 했고, 다른 외신은 “김연아가 마지막 점화자가 아니라면 그것이 뉴스”라고 표현했다.

개막식에 감동받은 네티즌들은 박근혜 정부 시절 김연아와 관련한 ‘미운털’ 논란을 떠올리며 “이게 다 촛불 덕분”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개막식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당시 관련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 9일 오후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김연아 선수가 마지막 성화를 진행하기 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미운털 논란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2016년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언론을 통해 확산됐다.

당시 장시호의 측근은 2014년 늘품체조 시연회가 끝나고 난 후 장시호에게서 김연아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찍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김연아는 늘품체조 시연회에 참석 요청을 받았으나 일정 등의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며 “나는 참 김연아를 안 좋아해”라고 말한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2015년 대한체육회 스포츠영웅 선정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연아는 인터넷 투표에서 8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1위를 했지만,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선정되지 못했다. 당시 외압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문체부는 “선정 과정은 공정했다”며 이를 부인했다.

김연아는 JTBC 태블릿PC 보도로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2016년 11월 스포츠영웅에 선정됐다. 이 자리에서 “뉴스를 통해 이런 사실들을 접했다. 불이익을 느낀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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