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남북 관계 개선 의지가 담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친서를 직접 전한 ‘특사’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었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친서는 김여정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북한 측은 김여정이 김 위원장의 특사라고 밝혔다. 친서는 오찬 회동이 시작되기 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포착된 ‘파란 서류철’ 안에 담겼있었다. A4 용지 한 장이었으며 문 대통령이 직접 받아 혼자 읽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친서를 받아 혼자서 본 뒤 접어서 부속실장한테 넘겼다”면서 “김여정 특사가 친서를 넘기고 난 뒤 문 대통령 북한 초청 의사를 현장에 있던 다른 관계자들에게 구두로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친서에는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북에 초청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의향이 있다”며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만들어서 성사시키겠다”고 답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대답을 “수락의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007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있을 당시 10·4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했던 경험 등에 대해 얘기했다. 이 자리에서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이날 오찬 회동은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청와대 방명록 작성을 거친 뒤 본관 충무실에서 낮 12시43분부터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약 1시간20분 동안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대표단과 대화를 나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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