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청와대 오찬 회동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문씨 집안이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낮 12시43분부터 오찬 회동을 가졌다.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1시간여동안 진행됐다. 가장 큰 화두는 9일 있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었다. 문 대통령이 개막식을 본 소감을 묻자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다 마음에 든다”며 “특히 우리 단일팀 등장할 때가 좋았다”고 답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체육단이 입장할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역사를 더듬어 보면 문씨 집안에서 애국자를 많이 배출했다”며 “문익점이 목화씨를 가지고 들여와 인민에게 큰 도움을 줬다. 문익환 목사와 같은 문씨인가”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렇다. 그 동생인 문동환 목사를 지난해 봤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평문씨 충선공파 33세손이다. 같은 남평문씨로는 김 상임위원장이 언급한 고려 말기의 학자 문익점, 문익환 목사, 배우 문근영, 가수 문희준 등이 있다.

북측 고위급 대표단은 문 대통령과 남북한 언어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남북한 언어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알아들을 수 있는데 오징어와 낙지는 남북한이 정반대더라”라고하자 김 제1부부장은 “그것부터 통일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날 오찬에는 강원도산 황태 요리, 북한을 대표하는 백김치, 남한을 대표하는 여수 갓김치 등이 준비됐다. 건배주로 제주 한라산 소주, 후식으로 천안 호두과자와 상주 곶감이 나왔다. 문 대통령은 건배사를 하며 “오늘 이 자리에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남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어깨가 무겁고 뜻 깊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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