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뉴스

한국 피겨 스케이팅 대표팀 민유라 선수(22)가 공연 도중 상의 끈이 풀어지는 사고에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민 선수는 “다음 경기에는 옷을 잘 꿰매서 나오겠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민유라 선수는 귀화 선수인 알렉산더 겜린(25)과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 단체전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 11일 참가했다. 경연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렸다. 민유라-겜린 조는 10개 팀 중 세 번째로 출전해 쇼트 댄스 삼바 음악으로 루이스 폰시의 ‘데스파시토’, 탈리아의 ‘무헤르 라티나’, 룸바 음악으로 ‘마이 올(My All)’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민 선수가 등장하자 한 해설자는 “굉장히 연기력이 뛰어난 선수다. 표정이나 몸의 표현력을 집중해서 봐야 한다”며 “주목해야 할 선수”라고 말했다. 붉은색 의상을 입고 자신 있게 준비 자세를 취한 민 선수는 음악이 시작하자 다양한 표정을 선보이며 연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경기 초반부쯤 팔을 쭉 뻗는 동작을 하던 민 선수의 상의 고정 부분이 풀렸다. 민 선수 의상은 등과 허리 노출 때문에 뒷목 아래쪽에 있는 후크가 상의를 고정하고 있어서 자칫 잘못하면 옷이 흘러내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민 선수는 당황하지 않고 연기를 계속했다. 민 선수와 겜린 선수가 여러 차례 상의를 다시 고정시키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민 선수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의상이 풀린 상태로 연기했다. 고난도 기술 동작을 할때마다 의상이 조금씩 흘러내리는 등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지만 두 선수는 침착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국 민유라-겜린 조는 다소 아쉬운 점수를 받았다. 두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기술점수 24.88점에 예술점수 27.09점을 합쳐 총 51.97점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민 선수는 링크장을 벗어나며 아쉬운 듯 고개를 젓기도 했다. 대기석으로 들어간 민 선수의 상의 고정 부분을 한 코치가 채워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해설자는 “옷이 풀어진 이후에는 팔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며 “정말 안타깝다. 그래도 잘했다. 굉장히 밝다”고 했다.



민 선수는 “응원을 많이 받아서 눈물 날 것 같다”며 “처음부터 옷이 풀려 포커스가 깨졌다. 경기를 잘 못 했지만 메인 이벤트 쇼트에서는 잘 꿰매서 나오겠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겜린 선수도 “개인전에선 옷을 꿰매고 더 집중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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