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주재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며 미소짓고 있다. 2018.02.11. 사진공동취재단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될 줄 몰랐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대리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석한 김여정 특사가 11일 ‘건배사’를 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마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만찬에서였다. 김여정 특사는 “하나 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로 건배를 제의했다.

환송 만찬은 서울 반얀트리 호텔에서 오후 5시20분부터 진행됐다. 임종석 실장은 “정말 편하게 밥 먹는 자리”라고 분위기를 잡으며 김여정 특사에게 건배사를 청했다.

김여정은 수줍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제가 원래 말을 잘 못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솔직히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생소하고 많이 다를 거라 생각했는데 비슷하고 같은 것도 많더라. 하나 되는 그날을 앞당겨 평양에서 반가운 분들 다시 만나길 바란다”고 건배사를 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어제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를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여정 특사는 “우리 응원단의 응원 동작에 맞춰 남쪽 분들이 함께 응원해줘 참 좋았다”고 덧붙였다. 임 실장이 그 말을 받아 “그게 바로 저희들이었습니다”라고 말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만찬에는 남측에서 임종석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여정 특사를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리택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부장, 김창선 보장성원이 참석했다.

환송 만찬은 남측이 제안해 마련됐다. 메뉴는 비빔밥과 갈비찜 등이었다. 1시간30분간 편안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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