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이 12일 오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으로 돌아갔다. 현송월 단장이 이끄는 삼지연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 이어 11일 서울 국립중앙극장에서 각각 공연을 진행했다.

전날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오후 7시부터 진행된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직접 참석했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도 마지막 방남 일정으로 자리를 함께 했다.

삼지연관현악단은 강릉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로 문을 열었다. 약 1시간40분간 진행된 공연에서 북한 가요와 관현악 메들리 외에 ‘J에게’ ‘사랑의 미로’와 같은 한국 대중가요 10여곡으로 한국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문 대통령 부부와 북한 대표단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현 단장은 공연 말미에 깜짝 등장해 ‘백두와 한나(한라)도 내 조국’이라는 북한 노래를 독창했다. 현 단장이 “강릉에서 목감기에 걸려 상태가 안 좋지만 단장인 제 체면을 봐서 더 크게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현 단장의 노래가 끝나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앵콜’을 연이어 세 번 외치기도 했다. 이 모습이 신기했던 듯 김 제1부부장이 조 장관 쪽을 계속 바라보며 웃었다.


방남 일정동안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던 김 제1부부장은 왼쪽 옆에 앉은 문 대통령이 박수를 칠 때 고개를 돌려 같이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치기도 했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문 대통령에게 곡을 설명해주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김 제1부부장 오른쪽 옆에 앉은 김 상임위원장은 감정이 북받친듯 연신 눈물을 흘렸다.

공연 피날레 무대에서 ‘다시 만납시다’가 흘러나올 때는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서현이 무대에 등장해 관중들의 탄성이 터졌다. 서현은 북한 여성 중창단과 함께 ‘다시 만납시다’에 이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북한 단원과 함께 부르며 손을 맞잡았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 난관을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김 제1부부장은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 문 대통령과 함께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며 거듭 초청 의사를 밝혔다.

백상진 기자, 공동취재단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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