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와 그의 반려견 클로버. 벵거데일리뉴스

“내 반려견은 내가 지킨다.”

미국 메인주의 한 남성이 야생 흑곰의 습격을 받은 반려견을 지키기 위해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며 흑곰과 한바탕 싸움을 벌여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지역 매체 벵거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오링턴에 사는 더스틴 그레이(29)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쯤 11개월 된 래브라도 믹스견 클로버를 차에 태우고 운전 중이었다. 데드햄 1A 도로 인근에서 오줌이 마렵다는 클로버를 위해 잠시 차를 세웠다. 클로버가 쉬를 하고 난 뒤 어디선가 나타난 야생 흑곰의 공격을 받았다.

그레이는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대며 클로버를 물어뜯는 곰을 쫓으려 했다. 그는 “정확히 손가락으로 곰의 눈을 찔렀다”며 “그러자 곰은 이번에는 내 차례라는 듯 나를 삼킬 준비가 돼 있었다”고 말했다. 다행히 곰은 그레이를 밀쳐 넘어뜨기만 하고 달아났다. 불과 30여초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수렵감시관 셰넌 피시는 다음날 그레이와 함께 곰의 공격이 이뤄졌다는 장소를 찾고 인근에서 곰이 머물던 굴의 흔적을 확인했다. 피시는 “겨울에는 보통 곰이 겨울 잠을 자기 때문에 밖으로 나와 공격을 하는 것은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이 지역에 큰 비가 내려 곰들의 기존 서식지가 훼손돼 최근 1A 도로 인근으로 이주했고, 아직 깊은 겨울 잠에 빠지지 않은 것 같다”고 추측했다.

그레이는 다행히 가벼운 찰과상만 있었지만 클로버는 등이 깊게 패이는 등 제법 상처가 깊었다. 하지만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좋아졌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