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EAMUSA 트위터

평창에 위치한 한 음식점 사장 A씨는 스노보드 선수 숀 화이트의 별명을 따 100만원짜리 ‘플라잉 토마토’ 버거를 출시했을 때만 해도 숀 화이트가 실제로 이 버거를 주문하게 될지 몰랐다. 로이터 통신은 A씨가 숀 화이트를 위한 버거를 만들었다가 화이트를 실제로 만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11일 오후 A씨의 가게로 숀 화이트가 들어왔다. A씨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이거 진짜야? 숀 화이트 맞아? 꿈 아니지? 숀 화이트가 이거 진짜라고 말했어.. 세상에”라고 연신 외쳤다.

화이트가 A씨의 식당을 찾은 데는 이유가 있었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평창에 온 화이트는 공식 훈련을 하는 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너를 위한 버거를 파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수차례 들었다. 화이트는 이날 한 한식집에서 점심을 먹었고, 점심을 먹는 화이트를 본 옆 테이블 손님들은 또 화이트에게 ‘플라잉 토마토’ 버거에 대해 이야기했다. 식사를 마친 뒤였지만, 궁금증이 생긴 화이트는 직접 자신의 별명을 딴 ‘플라잉 토마토’ 버거 가게를 찾아갔다.

수준급 하프파이프 실력을 갖춘 스노보드 고수인 A씨는 평소 화이트의 열렬한 팬이었다. 자신의 식당에서 5분 거리인 피닉스 파크에서 화이트가 경기에 나선다는 사실을 알고 100만원짜리 특제 버거를 메뉴판에 추가했다. 이 버거에는 자신의 식당을 찾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화이트의 오랜 별명인 ‘플라잉 토마토’라는 이름을 붙였다. “가장 특별한 메뉴. 오로지 숀 화이트만을 위해, 당신의 금메달을 바라며!(The best special thing. This is only for Shaun White, My wish for your gold medal)”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A씨는 “가격은 100만원으로 정했지만 큰 의미는 없고 진짜로 팔 생각도 없었다”며 “그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메달을 놓친 화이트가 평창에서는 꼭 금메달을 땄으면 하는 간절함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 버거에는 한우 쇠고기 패티 두 장, 두 종류의 치즈가 포함됐다. 사이드 메뉴로 닭 날개와 감자튀김도 제공된다. A씨는 “닭 날개는 평창 하늘을 향해 솟구쳐 오를 화이트의 비상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는 이미 식사를 하고 온 뒤였지만, 자신을 위한 버거를 만들어준 A씨를 위해 ‘플라잉 토마토’ 버거로 한번 더 식사를 했다. 화이트는 이 100만원짜리 버거를 어떻게 계산했을까? A씨는 “설마 진짜 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눈물이 날 정도였다. 100만원을 주던지, 아니면 맛있게 먹고 가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식사를 하시고 왔다는데도 정말 많이 드셨다”며 “나한테는 정말 영웅인데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웃었다.



화이트는 역대 스노보드에서 두 번이나 100점 만점을 받은 유일한 남자 선수다. 2006 토리노 올림픽과 2010 벤쿠버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했지만 2014년 소치 대회에서는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다. 평창에서 다시 한 번 황제의 부활을 예고했다. 숀 화이트는 13일 오후 1시부터 평창 피닉스 스노보드 경기장에서 치러진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예선 1차에서 93.25점을 획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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