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최민정(20·성남시청)이 13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선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끝내 실격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경기 결과를 놓고 보면, 최민정은 ‘괴물’이었다. 전 종목에서 메달을 쟁취할 것이라는 분석이 당연하게 쏟아져 나올 정도였다. 이날도 최민정의 컨디션은 괜찮았다. 준결승에서는 가볍게 1위로 결승선에 들어왔다.

결승전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고,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는 스케이트 날을 쭉 뻗으며 승부수를 던졌다.


결과는 22cm 차이로 2위. 그 시각 방송사는 ‘은메달 최민정’이라는 자막을 달았다. 하지만 이내 장내에는 야유가 쏟아졌다. 비디오 분석에서 킴 부탱(캐나다)을 마지막 코너에서 밀었다며 실격이 선언된 것이다.

4년을 준비한 경기였다. 최민정은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최민정은 “그동안 힘들게 노력했던 것 때문에 눈물이 났다”면서 “많은 분이 응원해주셨는데 보답을 못 해 죄송하다”고 울먹였다. 이어 “남은 경기는 주 종목인 만큼 더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500m는 여자 쇼트트랙 불모지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뒤 한 번도 금메달을 수확한 적 없다. 1998년 나가노올림픽 전이경(현 싱가포르 여자대표팀 감독)의 동메달, 2014년 소치 대회 박승희(현 스피드스케이팅 대표)의 동메달이 전부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