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비디오 머그

생애 첫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눈앞에 두고 실격 판정을 받은 최민정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최민정은 담담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지만 참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보였다.

최민정은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13일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에서 이탈리아 선수 아리아나 폰타나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2cm 차이로 은메달을 따는 것 같았지만 심판진은 최민정을 실격 처리했다. 한국 쇼트트랙 500m 사상 첫 은메달이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워낙 정신없이 타서 모르겠다”면서도 “심판들이 보는 카메라는 각도에 따라 다르니까 심판들 시선에서는 실격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의연한 모습을 보이던 그는 취재진이 “눈이 좀 붉은 것 같은데…”라고 묻자 눈물을 터트렸다. 최민정은 “결과에 대해 아쉬운 게 아니고, 너무 힘들게 준비를 해서…”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SBS ‘비디오 머그’가 14일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격해지는 감정을 참는 듯 최민정의 아랫입술이 인터뷰 내내 떨렸다.



최민정은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이겠다고 생각했다”며 “과정에 대해 후회는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이 관심 가져 주셔서 여기까지 온 것 같다”며 “남은 종목 최선을 다할 테니 계속 응원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김선태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감독도 “아쉬운 점은 있지만 분명히 (최민정이) 나가면서 밀었던 부분도 있다”며 “최선을 다했고 충분히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심판진은 “최민정이 3위에서 2위로 올라가는 도중 캐나다의 캐나다 선수 킴 부탱을 추월하려다가 무릎을 건드려 부탱의 중심이 흔들렸다”고 실격 판정 이유를 설명했다. 밀기 반칙, 일명 ‘임페딩 패널티’를 내린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IUS) 규정에 따르면 임페딩은 고의 방해, 가로막기(블로킹), 차징(공격), 또는 몸의 어느 부분으로 다른 선수를 미는 것을 말한다.

실격 판정이 내려진 장면. 최민정 선수 팔이 킴 부탱 선수 무릎에 닿았다. 사진=SBS

하지만 이 판정을 두고 여전히 의문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민정이 부탱의 주행을 방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전 곡선주로에서 거꾸로 부탱이 최민정을 민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민정과 부탱은 경기 중 약 3번 접촉이 있었다. 첫 번째로 최민정은 출발 후 초반 인코스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하다가 부탱과 팔이 엉키며 3위가 됐다. 이후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최민정이 2위인 부탱을 추월하려는데 부탱이 먼저 최민정 왼팔을 살짝 밀었다. SBS 분석 영상을 보면 이때 최민정은 부탱의 주행을 방해하지 않았다.



결국 마지막 접촉에서 최민정 팔이 부탱 무릎에 닿으며 실격 처리됐다. 일부 네티즌은 “(두 번째 접촉에서 부탱에게) 반칙 판정이 나오지 않은 게 아쉽다”고 했다.

MBC 해설을 맡은 안상미 전 쇼트트랙 선수도 실격 판정이 나온 후 크게 안타까워했다. 안 해설위원은 “판정이 억울하다. 너무 무리한 판정이다”며 울음을 터트렸다. 안 해설위원은 또 “지금 최 선수가 누구보다 속상할 텐데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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