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제목 함께 나누고 축복하는 시간 가지세요

설, 가정예배 이렇게

오랜만에 가족 친지가 한자리에 모이는 설 명절이다. 기독교인은 차례 대신 예배를 드리며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을 기억하고 고인의 은혜를 마음에 새긴다. 남녀노소, 종교가 다른 가족 구성원이 참여하는 명절 예배는 어떻게 드리면 좋을까.


설 명절 예배는 가족 공동체가 함께 드리는 가정예배이자 새해맞이, 조상 추모의 의미도 담겨 있다. 따라서 예배 구성요소인 기도와 찬양, 성경본문 등을 이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배 예식은 설을 앞두고 각 교회가 제공하는 자료를 활용하되 어린이, 비그리스도인 등 구성원의 여건을 고려해 예배 내용과 순서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연령대가 낮은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 일반 찬송가 대신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복음성가를 부르는 식이다. 예배 인도는 가장이 맡아야 한다는 게 예배학자들의 일관된 견해다. 하나님이 가장에게 가정의 영적 권위를 부여해 신앙의 교사로 세웠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가족이 모두 모이는 명절의 경우,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예배를 드릴 것을 추천했다. 최진봉 장로회신학대학교 예배설교학과 교수는 “예배 진행과 설교는 가장이 맡되 기도나 말씀봉독은 자녀나 손주가 담당하고, 설교 이후 덕담은 가족의 연장자에게 맡기는 식으로 가족 전체의 예배 참여를 권장한다”며 “부모와 자녀세대가 함께하는 예배는 가정의 질서와 공동체성을 고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예배 이후 새해 소망과 기도제목을 나누고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박종환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예배학 교수는 “예배 마지막 순서로 덕담을 나누며 새해 소망 및 기도제목을 나누면 말씀과 가족 구성원의 삶이 연결될 수 있다”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연장자가 자손에게 축복기도를 해준다면 훈훈한 분위기에서 예배를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배에서 소외되는 가족 구성원이 없도록 모두를 배려하는 일도 중요하다.

안선희 이화여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기독교를 믿지 않는 가족이나 명절 식사 준비로 분주한 며느리 등은 명절 추모예배에 제대로 참여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며 “이들 모두가 예배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평화로운 가족예배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신앙 강요는 믿지 않는 가족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불신 가족의 구원 시기는 하나님께 맡기고 삶으로 모범을 보이는 가족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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