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제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0일 웃으며 김포공항을 빠져나가는 제주 게스트하우스 살인용의자 한정민(33)의 사진을 공개했다. 뉴시스 사진=제주 동부경찰서 제공

20대 여성 제주 관광객 A(26)씨의 살해 용의자인 한정민(32)이 범행 후 A씨 행방에 대해 다른 숙박객에게 태연히 거짓말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한정민이 A씨를 살해한 후 불과 몇 시간 뒤에 게스트하우스의 다른 투숙객들에게 “A씨가 침대에 구토해 놓고 짐을 챙겨 도망갔다”며 “연초부터 액땜했다”는 변명을 늘어놨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8일 오전 2시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정민은 A씨의 렌터카를 타고 다니기도 했다. 경찰은 한정민이 8일 오전 6시 전후 시간대에 A씨 렌터카를 타고 가는 모습을 담은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영상에서 한정민은 렌터카를 타고 근처 편의점에 들러 담배를 샀다.

이후 한정민은 전날 밤 열었던 파티 사진을 SNS에 올렸다. 또 게스트하우스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을 찾아 동료 직원 4명과 식사를 했다. 식당 주인에게 게스트하우스와 음식점을 서로 홍보해주자고 제안했다.

한정민은 7일 자신이 관리자로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던 A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시신은 11일 낮 게스트하우스 인근 폐가에서 발견됐다. 8일 새벽부터 A씨와 연락이 닿지 않은 부모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한정민은 10일 오후 탐문수색에 나선 경찰에게 “A씨 행방을 모른다”고 거짓말을 한 뒤 제주를 떠나 잠적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한정민의 행적은 11일 오전 6시19분 경기 수원시의 한 편의점이 마지막이다. CCTV를 통해 확인됐다. 하지만 한정민이 고향인 부산으로 갔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13일 한정민에 대한 수사를 공개수사로 전환하고 실명과 얼굴을 공개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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