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중계화면

스노보드 황제가 돌아왔다. 숀 화이트(32·미국)가 결국 세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숀 화이트는 14일 강원도 평창 휘닉스 스노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우승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드라마였다. 1차 시기에서 94.25점을 얻어 1위로 치고 나간 화이트는 2차 시기에서 착지에 실패해 연기를 마치지 못했다. 그 사이 히라노 아유무(20·일본)가 2차 시기 95.25점으로 역전했다.

부담감을 안고 시작한 3차 시기,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화이트는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 자신의 ‘필살기’인 공중 4회전(1440도)을 첫 번째와 두 번째 점프에서 연달아 시도해 깔끔하게 성공했다. 점프를 하나씩 마칠 때마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자 화이트는 두 팔을 번쩍 들고 포효했다. 승리를 직감한 듯했다.

결과는 97.75점. 역대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 최고 점수였다.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화이트는 소리를 지르며 보드를 내던졌다. 그리고 이내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 경기장 밖으로 나가 가족, 친구들과 기쁨을 나눌 때에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화이트는 끊임없이 “세상에, 세상에, 하나님”을 외쳤다.



여섯살부터 스노보드를 탔던 화이트는 13세에 프로 스노보더의 길로 들어섰다.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따며 ‘스노보드 황제’로 불렸다. 2012년 익스트림 스포츠를 겨루는 동계 엑스게임에서는 스노보드 사상 첫 100점 만점을 받기도 했다.

시련은 있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화이트는 결선 4위에 그쳤다. 미국 대표 선발전 순위에서도 줄곧 4위에 머물러 평창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질랜드 훈련 중 보드 날이 얼굴을 강타하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이마와 입술 등을 62바늘이나 꿰매야 했다.

화이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너무 행복하다. 여기까지 오기 위해 많은 일들을 겪었다”며 “뉴질랜드에서 엄청난 상처를 입었다. 그때 부상 당했던 기술을 오늘 경기에서 시도했다. 그래서 극복해야할 장애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가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화이트가 8년 만에 따낸 이번 올림픽 금메달은 미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100번째 금메달이기도 하다. 화이트에게 여전히 ‘은퇴’라는 단어는 없다. 화이트의 아버지는 아들이 2년 뒤에 있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는 언제나 승리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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