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내 상점 CCTV에 찍힌 묻지마 폭행 용의자. LA 총영사관 트위터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80대 한인 할머니가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14일 LA 총영사관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각) 오후 1시30분 쯤 LA 한인타운에 있는 한 대형마켓 근처에서 송모(85)씨가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으로부터 주먹으로 구타를 당했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송씨는 이 사건으로 얼굴 절반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 머리에 붕대를 감아야 하는 큰 부상을 입었다. 머리를 맞고 뒤로 넘어지면서 의식을 잃었고, 이후 한인 상점 주인에게 발견 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LA경찰당국은 CCTV를 분석해 35세 안팎 히스패닉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 한인 노인 등 취약 계층을 노린 증오범죄나, 인종 관련 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송씨 손녀딸은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할머니의 사진을 SNS에 게재하면서 “폭행 용의자를 제보해달라”고 호소했다.


한인타운에서 노약자를 대상으로 한 묻지마 폭행은 해마다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83세 한인 할머니가 한 여성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갑자기 할머니를 향해 질주해오더니 느닷없이 머리를 가격하고 달아났다. 2016년에는 당시 85세였던 한인 노인이 노숙자로부터 폭행을 당해 숨지는 일도 벌어진 바 있다.

LA 총영사관은 “노약자은 대로변일지라도 혼자 걸을 때 주변에 약물에 취하거나 정신 이상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있는지 잘 살피기 바란다”며 “인적이 드문 시간대인 경우 혼자 외출하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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