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이번 설날은 평창올림픽과 함께해서 더욱 특별하다”며 “세계에서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와 제대로 된 까치설날을 맞았다”고 설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설 인사 영상메시지를 통해 “남북의 선수들은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정겨운 우리말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너무나 오래 기다려온 민족 명절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 우리는 날마다 설날처럼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 노력이 이뤄지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설 연휴 국정 구상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국민들과의 스킨십을 늘리는 한편 급변하는 북핵 환경 대응을 위해 숙고할 예정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설 연휴 전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남북 관계를 중심으로 각종 현안에 대한 내부 보고를 받았다”며 “문 대통령은 설 당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많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북핵 문제에 대한 한반도 주변국 입장과 남북 정상회담 후속 대응을 보고받고 향후 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당분간 주변국의 입장이 정리되길 기다리면서 이들의 반응에 따른 다각도의 시나리오를 검토할 계획이다. 북핵 문제의 핵심 당사자인 북한과 미국에 정부의 뜻을 전달한 만큼 당분간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차분히 후속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의 방북 초청으로 남북 관계, 나아가 북핵 문제에 변화의 계기가 생긴 것은 맞지만 당장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큰 틀에서 구상을 가다듬고 상황을 충분히 보면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연휴 첫날인 15일에는 명절에 근무하는 국민들에게 격려 전화를 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설 당일인 16일에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내고 17일에는 강원도 평창을 방문, 올림픽조직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주요 경기를 관람한다. 또 15일 오후에는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는 등 정상외교도 소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개헌안 논의, 이달 중 후속 대책이 예정돼 있는 청년 일자리 대책, 충북 제천·경남 밀양 화재를 계기로 지시한 화재안전 대점검 등의 후속 조치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특히 중국 관영 매체인 CCTV를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국 CCTV의 요청으로 설 인사를 녹화했다”며 “15일부터 사흘간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대통령이 중국 국민에게 설 인사를 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은 문 대통령뿐 아니라 3∼4명의 외국 정상에게도 설 인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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