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가 현장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호주 선수들이 조선시대 왕 의상을 입은 ‘한복 수호랑’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올림픽 파크 내 ‘슈퍼스토어’
수호랑 인형 구입 인파로 북적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품절 사태
외국인들, 한복 수호랑에 관심 커

“수호랑, 어쩜 이렇게 귀엽죠?”

평창 동계올림픽 열기가 고조되면서 공식 마스코트 수호랑의 인기가 연일 치솟고 있다. 14일 강릉 올림픽 파크 내 기념품 매장 ‘슈퍼스토어’는 수호랑 인형 등을 사려는 쇼핑객들로 하루 종일 북적였다. 하루 2만여명의 쇼핑객이 찾는 이곳은 올림픽 명소로 떠올랐다. 같은 날 오전 온라인 공식 기념품 스토어에선 1만∼11만원 상당의 수호랑 인형이 모두 품절됐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백호를 모티브로 한 수호랑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기 전인 2016년 6월 2일 공개됐다. 선수와 관중 등을 보호한다는 ‘수호’의 의미에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을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수호랑의 인기가 본격화한 것은 평창올림픽 개막을 앞둔 이달 초였다. 수호랑 인형탈을 쓴 자원봉사자가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고 선수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모습 등의 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됐고, ‘혼밥 수호랑’ ‘애교 수호랑’ 등 다양한 별명이 붙으며 관심을 끌었다.

메달리스트에게 수여되는 ‘어사화 수호랑’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과 13일 임효준과 김민석이 남자 쇼트트랙 1500m와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동메달을 땄다. 이어 이들이 어사화를 쓴 수호랑 인형을 받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후 슈퍼스토어를 비롯한 전국 기념품 매장에는 ‘어사화 수호랑을 구할 방법이 없느냐’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외국 선수와 관광객들에게도 수호랑은 인기 만점이다. 슈퍼스토어 관계자는 “외국 손님들은 한복 수호랑(11만원)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미국 피겨 아이스댄스 대표 마이아-알렉스 시부타니 남매는 선수촌에 들어온 지난 6일 수호랑 인형을 나란히 잡고 빙판 위를 도는 동영상을 자신들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13일 슈퍼스토어를 깜짝 방문했다. 3000㎡(약 900평) 규모의 매장이 쇼핑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본 바흐 위원장은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기자가 “슈퍼스토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아주 좋다”며 미소를 지었고, 일부 쇼핑객이 사진을 찍자고 요청하자 흔쾌히 응했다. 바흐 위원장은 한국 전통기념품 코너에서 한참 동안 기념품을 살펴본 뒤 자리를 떴다. 공식 기념품 매장은 평창패럴림픽이 끝나는 다음 달 18일까지 운영된다. 수호랑 등 기념품 공급처인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매장 운영기간은 아직 미정”이라고 했다.

강릉=양민철 김태현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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