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니콜라스 크루스(19)가 사건을 벌이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권총으로 자신의 얼굴을 겨눈 사진을 올리거나 동물 살해 이야기를 포스팅 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크루스의 주변 사람들은 그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외톨이였으며, 여학생을 쫓아다니며 위협을 하는 등 폭력적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가 위치한 플로리다 주 브로워드 카운티의 스콧 이스라엘 보안관은 크루스가 학칙 위반으로 퇴학을 당한 학생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안관은 “(퇴학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크루스가 퇴학을 당한 이후 브로워드 카운티의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용의자의 SNS 계정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드러난 사실들은 매우 당혹스러운 것들”이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의 수학교사인 짐 가드(Jim Gard)는 마이애미 헤럴드지와의 인터뷰에서 크루스가 다른 학생들에게 잠재적 위협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크루스의 담임교사였다는 그는 학교 당국이 교사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크루즈가 배낭을 메고 학교 안에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그가 학생들을 위협하고는 했다. 그래서 퇴학을 당한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마저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2학년생인 빅토리아 올베라(17)는 크루스가 지난해 전 여자 친구의 새 남자친구와 싸움을 한 뒤 학교에서 퇴학을 당했다고 전했다. 올베라는 크루스가 여자인구에게 폭력적이었다고 전했다.

올베라는 “만일 누군가 이런 일을 저지른다면 바로 그 사람일 거라는 생각을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총격 때 황급히 대피를 했다는 학생 대니얼 후에르파노는 크루스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그가 자신의 얼굴에 총을 겨누고 있는 사진을 올린 걸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후에르파노는 크루스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외톨이였다고 기억했다.

다코타 멘처(17)는 자신이 크루스의 가까운 친구였지만 그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한 이후 1년 이상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멘처는 크루스가 인스타그램에 동물을 죽이는 것과 관련된 포스팅을 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멘처는 또 크루스가 자신의 집 뒤뜰에서 공기총으로 사격연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멘처는 “크루스가 나의 친구 중 한 명을 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 여학생을 위협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그를 떼어 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브로워드 카운티의 학교 안전지구 경찰 책임자인 로버트 룬시는 14일 기자회견에서 크루스가 학교에서 어떤 위협을 가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는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조짐들이 있다.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그런 어떠한 경고도 나타나지 않았다. 어떠한 전화나 위협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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