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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 위의 요정.’

여성 피겨 선수를 표현하는 흔한 문장입니다. 요정은 요정답게 선이 고운 치마를 입어야 마땅합니다. 하지만 이런 편견을 깬 선수가 평창 무대에 등장했다고 합니다. 국내 언론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외신에 소개된 선수의 이름은 마에 베레니스 메이떼(Maé-Bérénice Méité )입니다.

올해 23살인 메이떼는 21일 여성 피겨 쇼트 경기를 했습니다. 메달을 따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네티즌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는군요. 바로 치마를 입지 않아서였습니다.

메이떼는 검정색 레깅스에 민소매 상의를 입었습니다. 엉덩이 부분을 덮는 치마는 없었습니다. 배와 가슴 부분에는 검정색과 잘 어울리는 골드 장식을 화려하게 했습니다. 검은 피부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뤘습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여성 피겨 스케이터는 치마나 바지, 타이즈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원래부터 규정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은 으레 치마를 입습니다. “더 여성스럽게 보이고, 더 예뻐보이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메이떼 인스타그램 캡처


독일 출신의 전설적인 피겨 선수 카타리나 비트가 1988년 출전한 경기에서 깃털로 치마 장식을 대신했습니다. 국제빙상연맹은 부랴부랴 ‘여성 선수는 치마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는 규정을 신설했습니다. 고리타분한 이 규정은 2000년대 초반 사라졌습니다.

프랑스 피겨 스케이팅 선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가 최근 평창 올림픽 경기에서 상의가 벗겨져 특정 부위가 노출되는 곤혹을 겪었습니다. 메이떼처럼 온몸을 덮는 보디수트 스타일로 입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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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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