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구설에 올랐다. 문제는 경기장 밖에서 불거졌다. 기자회견에서 개고기를 연상시키는 발언을 한데 이어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부주의한 행동으로 한국 관람객이 부상을 입었다. 스벤 크라머의 SNS에는 한국 네티즌들의 비판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네덜란드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동메달을 땄다, 준결승에서 노르웨이에 패한 뒤 3∼4위전에서 뉴질랜드를 크게 앞서 3위에 올랐다. 세계 최강 네덜란드 대표팀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개고기를 연상시키는 발언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네덜란드 팀추월 멤버 얀 블록휴이센은 영어로 “이 나라에서 개를 잘 대해주세요(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의 기자회견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여자 팀추월 메달리스트 회견이 먼저 진행됐지만 이들은 “시간이 없다”며 불쑥 끼어들었다. 은메달을 딴 네덜란드와 동메달을 획득한 미국 여자 선수들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금메달리스트인 일본 여자 선수들이 입장할 차례였다.

네덜란드 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나오지 않자 크라머는 “질문이 없다니 감사하다”며 “모두 일본 기자들인 것 같은데 맞냐”고 물었다. 이때 옆에 있던 블록휴이센이 웃으며 “이 나라에서 개를 잘 대해주세요(Please treat dogs better in this country)”라고 말한 뒤 회견장을 떠났다.

이 발언을 들은 한국 기자들은 술렁였다. 분명 한국의 개식용 문화를 비꼬는 말이기 때문이다. 관련 보도가 이어지면서 네티즌들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SNS 캡처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강릉 라카이 리조트에 문을 연 네덜란드 맥주 업체 하이네켄 하우스에서 한국인이 부상을 입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비판에 기름을 부었다. 부상 원인 제공자가 네덜란드 빙속 대표팀이기 때문이다.

22일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1일 스벤 크라머를 비롯해 코엔 베르베이, 얀 블록하위센, 패트릭 로스트 등 4명의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가 ‘홀란드 하이네킨 하우스’에 참석했다.

이날 선수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상패를 받았다. 이 상패는 원래대로라면 가장 앞줄에 있던 관객들의 손에서 손을 타고 뒤로 전달돼야 했으나 선수들은 이를 그대로 관객에게 던졌다. 겉으로만 봐도 크고 무거워 보이는 상패에 맞은 한 명은 응급실에 실려 갔고 또 다른 한명은 응급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네덜란드 한 매체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상패를 맞고 쓰러진 관객을 밖으로 데려나가는 관계자들의 모습도 발견된다.

부상을 입은 피해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글을 올려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스벤 크라머가 굉장히 두꺼운 상패를 던졌는데 그걸 맞았다”며 “이마가 찍혀 피가 얼굴을 다 뒤덮었다”고 했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는 그는 강릉의 한 병원 응급실에 혼자 있다면서 “1시간이 지났는데 치료를 받지 못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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