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으셨는지 여쭤 봐도 될까요?”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나요?”
“검찰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한 건가요?”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강유미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강원랜드 채용비리에 관한 이 같은 돌직구 질문을 던져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했다.

22일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의 ‘흑터뷰’ (http://tv.naver.com/v/2758385/list/192645) 코너에서 강유미가 권 의원을 찾아가 강원랜드 채용 비리 및 수사 외압 의혹들에 대해 질문했다.

이날 강유미는 카지노 직원 복장에 마이크 대신 꽃을 들고 권 의원을 찾아 나섰다. 국회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권 의원을 발견한 강유미는 다짜고짜 “실례지만 강원랜드에 몇 명이나 꽂았는지 여쭤 봐도 되냐?”고 물었다.

즉답을 피한 권 의원은 “무슨 방송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강유미는 ‘SBS의 블랙하우스’라고 소개 한 뒤 재차 몇 명 정도 꽂아줬냐고 물었다.

거듭된 질문에 권 의원은 강유미를 한번 돌아 본 뒤 “말씀이 좀 거치시네. 꽂다니 뭘 꽂냐”며 강한불만을 드러냈다. 강유미는 이에 지지 않고 “채용을 시켜주시는 거죠”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권 의원은 “전혀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강유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정말 한 명도 없냐?”고 물었고 권 의원은 다시 고개를 돌려 강유미를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스튜디오 안에서 당시 인터뷰 장면을 지켜보던 강유미는 “레이저가 사람 눈에서 나올 수 있다는 걸...”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다시 이어진 인터뷰 장면에서 권 의원은 강유미에게 “검사 같다”는 말로 또다시 즉답을 피했다. “검사는 아니고 개그맨이다”라고 답한 강유미에게 권 의원이 이름을 물으면서 일촉즉발이었던 상황은 조금 완화됐다. “TV에서 보던 얼굴과 다르다”는 권 의원의 지적에 강유미는 “여러모로 많이 바뀌었다”는 재치 있는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긴장감이 다소 완화된 순간을 틈타 다시 한번 돌직구를 날린 강유미. “정말 한 명도 없다면 검찰에 증거 삭제는 왜 의뢰하셨나?”는 질문에 다소 당황한 권 의원은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강유미는 “그럼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냐?”고 맞받아쳤다. 그 사이 권 의원은 자신의 집무실 앞에 도착했고 문 앞에서 카메라를 보고 “그 검사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이 밝혀질 것”이라는 말을 남긴 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말한 그 검사는 안미현 의정부지검 검사를 의미한다. 안 검사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 과정에 외압이 있었다”며 “지난해 4월 최종원 당시 춘천지검장이 관련자들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조기 종결하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안 검사는 또 “상관으로부터 수사 대상인 권성동 의원이 불편해 한다는 말을 듣고, 권 의원과 염동열 의원, 고검장의 이름이 등장하는 증거목록을 삭제해달라는 압력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고 부연했다.

집무실로 들어가는 권 의원을 향해 강유미는 재차 “의원님, 그러면 검찰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왜 했을까요?”라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없었다. 대신 권 의원이 사라진 뒤 권 의원의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항의했다.

남성은 “인터뷰 요청을 하고 해라. 불쑥 이러는 경우가 어딨냐. 우리가 무슨 죄인이냐”고 따졌고 이에 담당 PD는 “질문은 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권 의원과의 인터뷰를 마친 강유미는 들고 있던 꽃을 꽂아주려 했는데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대신 사무실 앞에 꽃을 붙여 놓는 걸로 아쉬움을 달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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