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x The Hero Dog 페이스북

“렉스가 없었다면 저도 이 자리에 없었을 거예요.”

미국 워싱턴에 사는 하비에르 베르카도(16)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겪은 아찔한 상황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했다.

베르카도는 두 살 셰퍼드 ‘렉스’와 함께 집을 지키고 있었다. 밤 12시가 넘은 늦은 시각, 갑자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귀를 찔렀다. 깜짝 놀란 베르카도는 본능적으로 알아챘다. ‘누군가 집에 침입했다.’

베르카도는 곧장 옷장 안으로 몸을 숨기고 경찰에 신고했다. 반면 렉스는 소리가 난 1층으로 뛰어내려갔다. 잠시 후 렉스가 사납게 짖는 소리와 함께 “나를 물었어, 나를 물었어”라고 외치는 남성의 비명이 들려왔다.

강도는 2명이었다. 침입자들은 렉스를 뿌리치기 위해 무자비한 폭력을 휘둘렀다. 끝내 강도들은 2층까지 올라와 침실을 뒤졌고, 베르카도가 숨어있던 방까지 도달했다.

그때 렉스가 다시 강도에게 달려들었다. 친구이자 가족인 베르카도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네 발의 총성이 이어졌다. 베르카도는 “그들은 렉스를 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며 “렉스가 없었다면 강도들이 방문을 열고 나를 발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x The Hero Dog 페이스북

Rex The Hero Dog 페이스북

침입자들을 도망치게한 건 경찰의 사이렌 소리였다. 렉스는 목과 뒷다리 등에 3발의 총을 맞았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베르카도의 가족은 렉스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고펀드미’에 후원 페이지를 개설했다. 28일 현재 6만2200달러(약 6761만)가 넘는 후원금이 모였다. 렉스를 ‘영웅’으로 칭하며 건강을 기원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렉스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27일 집으로 돌아가 회복 중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더 보기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