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이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운동을 주도해 온 탁수정씨 인터뷰에 이어 탁씨가 2차 피해를 입고 있다는 JTBC 보도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박 시인은 탁씨가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을 받았는데 보도 맥락으로 보면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사법 처리된 것으로 오인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시인은 28일 미투 운동 한 달을 평가하며 피해자들의 2차 피해를 조명한 JTBC 뉴스룸 보도 직후 블로그에 “JTBC 뉴스룸 제작진 분들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JTB는 이날 “탁씨 과거 이력에 대한 허위사실이 퍼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며 “명예훼손 부분이 무고죄로 고소당해 처벌 받았다는 식으로 퍼져나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피해자가 사실을 말해도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할 수 있는 사실 적시 명예훼손 처벌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고 보도했다.


박 시인은 블로그를 통해 “이 보도를 보면 마치 탁수정씨가 ‘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처벌’ 당한 것처럼 오인될 소지가 있다. 맥락이 그렇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그는 판결문 일부를 공개하면서 “탁씨가 형사처벌을 받고 손해배상을 한 이유는 ‘허위 사실 적시’ 행위를 했기 때문”이라며 “허위 사실 유포 행위 가해자를 허위 사실 유포 피해자로 둔갑시키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박 시인은 또 “뉴스룸에 출연하는 분들이 과거에 어떠한 잘못으로 처벌을 받았는지 나아가 해당 이슈에 알맞은 사람인지 살펴봐 달라”며 “팩트 체크를 철저하게 하고 출연자를 섭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시인은 지난 7일 탁씨가 JTBC에 출연해 문단 내 성폭력 고발에 대한 입장을 밝힌 인터뷰 직후 SNS를 통해 “JTBC 돌았냐?”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가 이러한 격앙된 표현을 쓴 데는 2016년 탁씨와의 구원과 관련있다.

박 시인은 2016년 작가 지망생 2명을 성폭행했다는 폭로로 고통을 받았다. 1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박 시인을 무고한 여성들에게 내려진 처벌은 기소유예와 벌금 30만원이 전부였다. 당시 박 시인에 대한 증거수집과 고소를 독려한 사람이 탁씨였다.

이에 박 시인은 탁씨 인터뷰가 전파를 타자 억울한 감정이 폭발한 것이다. 그는 “나 같으면 인터뷰를 거부했을 것”이라며 “미투 운동을 방해하는 미투 운동의 적”이라고까지 했다.

탁씨 또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상시적인 명예훼손 고소의 압박과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최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2014년 이후 4번의 명예훼손 고소와 1번의 민사소송을 당했다고 밝혔다.

탁씨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살인”이라며 “5년 동안 피해자로서 경제 활동을 하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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