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방송에 출연해 마약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된 아들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시청자들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을 출연자로 섭외한 것도 부적절한 데 범죄자인 아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고스란히 방송됐다며 비판했다.

29일 방송된 OtvN ‘어쩌다 어른’에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출연했다. 남 지사는 “제일 많이 달리는 악플은 나의 개인적인 것”이라며 “하나는 나의 이혼과 관련된 악플, 또 하나는 나의 아들과 관련한 악플이 많이 달린다”고 운을 뗐다.

“무자식이 상팔자다. 이런 악플이 달리는데, 가족문제, 아들 문제는 어떻게 설명이 안 된다”고 밝힌 남 지사는 “아들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을 때 나는 독일에 있었고 한국에 돌아와 경찰서 유치장에 가서 바로 봤다”고 회상했다.

그는 “처음엔 화가 나고, 황당하기도 하고, 가서 이 녀석을 ‘확’ 이런 마음도 들었다. 그러나 아들을 본 순간 젊었을 때 나의 모습이더라”며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것을 계속 했다. 물론 범죄의 영역은 아니지만 하라는 건 안 하고 하지 말라는 건 하고 거짓말하고 이런 모습을 아들을 통해 봤다”고 부연했다.

그는 “거기 안에 있는 게 나다, 이렇게 마음을 먹었다”며 “그때부터 내가 아이에게 아버지로서 역할을 못했구나라고 느꼈다”고 고백했다. “정치 시작하면서 아이와 대화를 진실하게 나눌 시간이 없었다”고 밝힌 그는 “매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면회를 갔고 매일 10분씩 아들과 대화를 했다. 그랬더니 내가 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하지 않고 자기 고민을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제일 속상한 건 벽으로 막혀 있어 안아주질 못한다는 것”이라며 “만약 이걸 모르고 계속 지나갔다면 심각한 상태까지 갈 수 있었을 텐데 초기에 잡혔다. 자기 잘못을 반성하고 과거의 잘못을 끊고 새롭게 자기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이번 일은 축복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방송 직후 온라인 곳곳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해당 장면이 담긴 영상 클립 아래에 수백 건의 비난과 조롱 댓글이 달렸다. “마약 투약 및 공급책인 아들을 미화하거나 피해자 코스프레하지 말라” “범죄자를 미화하는 내용이 고스란히 방송됐다” “누가 보면 독립운동 하다 잡혀간 줄 알겠다” “지방선거 앞두고 방송에서 이미지 세탁하냐” 등의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

사진=시청자 게시판(좌)과 포털 사이트 댓글(우) 캡처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자 게시판에도 항의글이 쇄도했다. “선거운동하냐” “실망스럽다” “시청자를 우롱한다” “강연자로 남경필 지사는 부적절하다” “아들까지 동원해 감성팔이 하냐”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남경필 지사의 아들은 지난해 9월 필로폰 4g을 속옷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자택에서 투약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200시간 사회봉사를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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