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용기 얻었다”…날개 단 ‘미투’에 성폭력 상담 23%↑

연극·뮤지컬 일반 관객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의 미투(#MeToo)운동을 지지하는 '연극뮤지컬관객 #WithYou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날개를 단 결과일까. 그 시작이 됐던 서지현 검사의 미투 폭로가 있었던 지난 1월 30일 이후 성폭력 피해상담 건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상담 중 피해자가 미투를 직접 언급한 사례도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한국여성의전화 여성인권상담소 상담통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이후 3월 6일까지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다.

이 기간 성폭력 피해 상담 100건 중 28건에서는 미투 운동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상당수의 피해자는 고백을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 “피해 경험이 상기돼 말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답변했다. 또 “이대로 두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길 것 같았다” “이제는 그 일이 성폭력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이유도 있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은 “이번 미투 운동은 가해자가 소위 유명인인 사례나 언론 보도를 통한 고발에만 국한된 것이 결코 아님을 보여준다”며 “피해자들 대다수는 가해자의 사과와 법적 대응 절차에서의 조력 등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여성긴급전화 1366 서울센터도 통계를 통해 미투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상담 건수를 공개했다. 2월 한 달간 성폭력 상담 건수는 311건으로,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1월 213건보다 1.6배 가까이 증가했다.

1366 서울센터의 성폭력 상담 건수가 300건을 넘은 건 통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3건을 기록했고, 7월과 12월 278건까지 올랐던 게 최고 수치였다.

여성긴급전화 1366 중앙센터를 위탁 운영 중인 한국여성인권진흥원 관계자는 “미투 운동 이후 상담 현장에서 증가폭이 뚜렷하게 보인다”며 “전체 성폭력 상담 건수는 물론 선배나 직장 상사 및 동료가 가해자인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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