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중국 외교부장(왼쪽)이 29일 베이징 공인운동장에서 열린 국제 바자회의 한국 부스를 찾아 노영민 주중 대사와 인사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 제공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북미 간 직접 대화를 촉구했다.

왕 부장은 8일 베이징 양회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남북 양측이 동계 올림픽을 기회로 삼아 한반도에 해빙 기류를 불어넣었다”며 “현재 한반도 문제의 해결 위해 정확한 방향으로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남북 양측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각국이 적극 호응하고 협력해 한반도 핵 문제를 대화와 해결의 궤도로 복귀시켜야 하는게 다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북미 양측이 대화와 접촉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다만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세 척의 두꺼운 얼음은 하루 추위로 이뤄진게 아니다)'이란 성어를 인용하며 “터널의 끝에 서광이 비치고 있지만, 한반도 정세가 완화될 때마다 각종 방해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고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아울러 그는 “각국은 모든 필요한 접촉을 조속히 전개해 한반도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힘을 다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한반도 해빙 무드에는 중국이 제기한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해법이 좋은 처방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동계 올림픽 기간 북한은 새로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했고 한국과 미국도 북한을 겨냥한 군사 훈련을 중단했다”며 “이는 쌍중단 제의가 남북 관계 개선의 기본 조건을 조성하는 데 좋은 처방이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왕부장은 미중 간 무역 마찰에 대해선 “중국과 미국은 경쟁자가 아닌 파트너가 돼야 한다”며 “세계화 시대에 무역전쟁이란 잘못된 처방을 내리는 것은 모두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베이징 = 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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