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뉴시스

김기덕 영화감독이 여배우뿐 아니라 여성 스태프들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기덕 작품에서 조감독으로 일했다는 익명의 영화계 관계자는 9일 MBC ‘아침발전소’에 출연해 “김기덕이 여성 스태프를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관계자는 피해자 보호 차원에서 자신의 신분과 영화제작 참여 이력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여성 스태프 한 분이 울면서 나를 찾아온 적이 있다”며 “김기덕이 ‘소통의 일부’라는 이유로 이 분을 불러내 모텔을 데려갔다더라”고 밝혔다. 김기덕은 그곳에서 성관계와 음란한 행위를 강요했다고 한다.

관계자는 또 “그분이 참다못해 뛰쳐나와서 곧바로 도움을 요청했다”며 “그런 적이 한두 번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폭행당한 스태프는 물론이고 도움을 요청받은 나까지 김기덕의 영화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더 충격적인 폭로도 나왔다. 관계자는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한 여성 스태프가 김기덕 때문에 임신하고 낙태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기덕은 현장에서 신이었다. 거장이다 보니 김기덕과 작업하고 싶다고 스스로 요청해서 온 분이 많았다”며 “작업하는 동안 어떤 일이든 문제제기하는 스태프를 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기덕의 성폭행은 6일 MBC ‘PD수첩’ 방송으로 드러났다. 방송에 출연한 한 여배우는 김기덕이 2013년 영화 ‘뫼비우스’ 촬영 현장에서 김기덕에게 수차례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다. 김기덕은 이에 “여자에 대한 관심으로 일방적인 키스를 한 적은 있지만 동의 없이 그 이상의 행동을 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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