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도지사 예비후보. 뉴시스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불륜 의혹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TV조선 보도에 “함정이었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12일 TV조선은 박 예비후보가 오씨를 회유하며 도지사에 오른 후 보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음성 녹음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오씨가 당에 비공식으로 제출해줄 입장문 초안을 보낸 뒤 전화로 “만약 내가 도지사가 되면 나중에 형님이 어떻게 해주셨는지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정면 반박했다. 13일 오전 1시쯤 자신의 SNS에 ‘꼭 읽어주시겠어요?’라며 글을 올렸다. 그는 “이런 뒤통수를 하도 당해서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며 “오늘 아침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오씨가 12일 오전 7시쯤 “어떻게 도와주면 되냐”며 전화를 걸어왔길래 “우리가 화해했다는 입장을 중앙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씨는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입장을 정리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함정이었다”며 “오씨가 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정리해서 카톡으로 보냈는데 그게 끝이었고, 하루 종일 통화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이 오씨는 TV조선에 찾아가 ‘박수현이 거짓말을 시켰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글을 마무리 하면서 오씨에게 “영환이 형, 오늘 형님은 정말 비겁하셨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영환이형, 기쁘세요?”라고 되물었다.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SNS에 남긴 글 전문.

(꼭 읽어 주시겠어요?)

사람의 악마적 본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밤 입니다. 이런 뒤통수를 하도 당해서 별로 이상 하지도 않습니다.

저를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에서 끌어내리려는 오영환씨와 눈물로 화해했습니다. 오영환씨가 충남도청에서 며칠 전 기자회견을 했고, 이 자리에 저의 전 처까지 나타나 정말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의 전 처가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순간, 저는 정치인으로 사망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왜 이렇게 했을까요? 2007년에 집을 나간 제 아내는 왜, 2012년 19대 총선, 2014년 지방선거, 2016년 20대 총선에 얼굴 한 번 안 비치다가, 합의이혼한 전 남편인 제가 충남도지사 유력후보가 된 지금 나타났을까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오전 7시 쯤, 오영환씨로부터 “어떻게 도와주면 되냐”면서 전화가 왔고, 저는 우리가 화해했다는 입장을 중앙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기뻐하시지 않겠냐고 말했더니, 자신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입장을 정리 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것이 함정이었네요! 저는 오영환씨가 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정리해서 카톡으로 보내면서, 이에 대한 오영환씨의 입장을 최종수정해 주면 그대로 수용해 전달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게 오전 7시~8시 상황이었고, 저는 오영환씨와의 화해 메세지를 당에 전달하기 위해 하루종일 기다렸습니다. 아울러, 오전 9시쯤 중앙당에서 확인전화를 할 수도 있으니 꼭 전화를 받아 줄 것을 요청했고, 내용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해도 좋다고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화해와 용서니까요!

그런데 그게 끝이었고, 하루종일 오영환씨와는 통화가 안 되었습니다. 그사이 오영환씨는 자신이 저에게 작성해 달라고 요청한 메세지 초안을 들고 TV조선에 찾아가 ‘박수현이 거짓말을 시켰다'고 했고, 오늘 TV조선 뉴스에 방영되었습니다.

저는 오영환씨와 눈물의 대화를 하며 녹음을 해도 좋다고 했고, 오영환씨는 자기를 어떻게 보냐며 녹음할 일이 없다고 했는데, 고스란히 녹음을 하여 TV조선 기자님께 넘겼군요.

형님, 잘 하셨어요! 이 정도면 어차피 고발을 당하실 거고 형님이 기자에게 제공하신 녹음은 아무리 형님에게 유리한 부분만 제공했다고 해도 세상은 그렇게 녹록치 않습니다. 저는 차마 아름다운 화해의 순간을 녹음하는게 죄스러워 그렇게도 못했습니다. 우리의 대화 결과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세상은 틀림없이 회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규정할 것임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의심도 했습니다. 오영환씨가 녹음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오영환씨의 눈물 앞에 너무 미안해서 저는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엊그제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겠다며 기자회견을 한 오영환씨 이지만, 그의 인생이 안Tm럽고, 제가 국회의원이던 시절에 더 잘 챙겨주지 못한 미안함으로 제가 먼저 전화했고, 전화를 받자마자 오영환씨는 미안하고 고통스럽다며 오열하였고 저도 함께 울었습니다.

오영환 형님! 그런데 이게 뭐죠? 제가 형님께 거짓말 하라고 시켰다고요? 저와 눈물로 함께 했던 시간이 거짓일 수가 있나요? 저를 이렇게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습니까? 아무리 미워도 화해하기로 해 놓고 그럴 수 있습니까? 혹시, 제가 형님께 죄송한 마음을 갖는 것만큼이나, 형님도 저를 사랑하는 마음이 조금은 있기를 바랍니다.

영환이 형! 오늘 형님은 정말 비겁하셨어요! 그래도 잘 자요! 형은 저를 죽이려 하지만, 이제 그만 그 미움들 내려놓으세요! 그 미움들이 또 형님에게 다가오는 또 다른 미움이 될 테니까요! 오늘 저에게 큰 세상 가르쳐 주셨습니다. 영환이 형! 기쁘세요?

박수현 충남지사 예비후보가 불륜 의혹을 폭로한 더불어민주당 당원 오영환씨를 회유하려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함정이었다”며 일축했다.

12일 한 매체는 박 예비후보가 오씨에게 도지사 당선 이후 보상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 담긴 음성 녹음을 단독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예비후보는 카카오톡 메시지로 오씨가 당에 비공식으로 제출해줄 입장문 초안을 보낸 뒤 전화로 “만약 내가 (선거에) 이겨 도지사가 되면 나중에 형님이 어떻게 해주셨는지 이야기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예비후보는 13일 오전 1시쯤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꼭 읽어주시겠어요?’라며 장문의 반박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런 뒤통수를 하도 당해서 별로 이상하지도 않다”며 “오늘 아침에 이상한 일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 예비후보에 따르면 오씨가 12일 오전 7시쯤 “어떻게 도와주면 되냐”며 전화를 걸어왔기에 “우리가 화해했다는 입장을 중앙당 지도부에 전달하면 좋겠다”고 답했다. 오씨는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입장을 정리해주면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함정이었다”며 “오씨가 말했으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정리해서 카톡으로 보냈는데 그게 끝이었고, 하루 종일 통화가 안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사이 오씨는 TV조선에 찾아가 ‘박수현이 거짓말을 시켰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박 예비후보는 오씨에게 “영환이 형, 오늘 형님은 정말 비겁하셨어요”라며 “그래도 잘 자요. 형은 저를 죽이려 하지만, 이제 그만 그 미움들 내려놓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저에게 큰 세상 가르쳐 주셨다”며 “영환이형, 기쁘세요?”라고 되물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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