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일당은 성매매로 벌어들이는 돈이 만족스럽지 못했다. 새로운 범행 타깃을 물색하던 이들은 성매수 남성들의 약점을 포착했다. 무언가 도둑맞아도 그들은 신고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모(25·여)씨 등 4명의 범죄 행각은 그렇게 시작됐다.

이씨는 성매매를 직업으로 삼다 지난해 3월 손님으로 만난 박모(25)씨와 친구가 됐다. 성매매를 하며 함께 돈을 벌기로 약속했다. 두 사람은 전북 전주와 경북 안동, 대전 등 전국을 돌며 성매매를 했다. 이후 강모(30·여)씨와 김모(23)씨가 합류해 4인조가 됐다.

이들은 인터넷과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성매매할 남성을 찾았다. 박씨와 김씨가 여자인 척 채팅을 하면, 이씨와 강씨가 남성들을 모텔에서 만나는 식이었다. 성매매를 한 번 할 때마다 적게는 15만원, 많게는 60만원을 벌었다.

그러나 이들은 성매매로 벌어들이는 돈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성매수 남성들의 금품을 훔치기로 작당했다. 남성들이 자신의 성매매 사실이 밝혀질까봐 경찰에 신고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

이들은 지난 4일 오후 6시50분쯤 전주시 금암동의 한 모텔로 유모(58)씨를 유인했다. 음료수에 미리 준비한 수면제를 타 유씨에게 먹였다. 유씨는 이내 잠에 빠졌고, 그 틈에 이씨가 1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쳐 나왔다.

유씨에게 했던 방식 그대로 일당이 벌인 범행은 밝혀진 것만 6건이다. 그들의 예상대로 피해 남성들은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그런데 남성들의 뜻과 달리 경찰에 신고한 사람이 있었다. 모텔 주인이었다.

수면제를 먹은 유씨가 한동안 잠에 빠져 모텔방에서 나오지 않자 이를 이상하게 여긴 모텔 주인이 경찰에 알렸다. 병원에 옮겨지고도 의식을 되찾지 못하던 유씨를 경찰은 마약 투여로 의심해 수사를 진행했고, 그 과정에서 성매매와 금품 도난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CCTV와 용의차량을 추적해 이씨 등 4명을 검거했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이들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이들의 수법에 비춰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문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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