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한 지지자가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꽃을 전하고 있다. 뉴시스

검찰 소환 조사를 하루 앞둔 1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논현동 자택 주변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이 전 대통령은 소환 전날까지 두문불출하며 강훈 변호사 등 측근들과 검찰 신문에 대비책을 협의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태극기가 내걸린 자택 문은 굳게 잠겨 있었고 높은 담장 안 내부는 불이 꺼진 채 창문은 커튼에 가려져 있었다. 경찰 경비 병력이 둘러싼 자택에는 이 전 대통령 측근 몇사람만 오갔다.

긴장감이 도는 내부처럼 자택 주변도 적막감이 감돌았다. 자택 앞에는 소환시 안전을 위해 세워진 철제 펜스와 취재진만 자리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둔 자택 주변 분위기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시 수백여명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박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며 노숙농성을 벌였지만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는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가 이어졌다.

이날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은 지지자는 한 명이었다. 붉은색 장미꽃 한 송이를 굳게 잠긴 현관 문틈으로 밀어 넣은 뒤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라고 외쳤다. 이 지지자는 “공과 잘못된 것을 잘해서 나라를 운영해야지, 이런 식으로 그냥 정치보복을 하면 안 된다. 집권하고 있는 이 사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검찰 수사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취재진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30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자택을 떠나 검찰에 출석할 때까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수행한다. 이 전 대통령 측근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검찰과 경찰, 경호팀이 출발, 도착의 동선에 대한 협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일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 소환 조사 때처럼 교통 통제가 이뤄진다. 자택에서 4.7㎞ 거리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는 10여분만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 펜스가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은 청사 입구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서서 간략한 성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1일 검찰에 출두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피의자 신문은 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은 1001호 조사실에서 진행된다. 검찰이 120장이 넘는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미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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