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원대 뇌물수수, 횡령, 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2018.03.14. 사진=뉴시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9년 전 서초동 포토라인 앞에 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버랩 된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전 대통령에 이어 불과 1년 새 두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서초동 포토라인에 서는 모양새가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2009년 노 전 대통령 비극으로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며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임이 틀림없지만 한풀이 정치, 회한의 정치가 또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30분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했다. 검찰 조사를 받는 역대 다섯 번째 대통령이 됐다.

이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 서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면서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그는 뇌물수수, 횡령·배임, 조세포탈, 직권남용 등 20여 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110억원대 불법 자금 수수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또 다스의 실제 주인이 누구인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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