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1월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는 과정에서 기침하고 있다. 뉴시스

이정렬 전 판사가 검찰에 출석한 이명박(77)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이 겪고 있는 뜻밖의 고충을 전했다. 이 전 판사는 소환 당일인 1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몇 분이 참여했는데 두 다리 건너 들은 얘기”라며 검찰 조사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 전 판사는 “변호인은 통상 검찰의 예상질문이 무엇이고 어떻게 답변하고 방어할 것인가를 준비한다”며 “진실이 무엇인데, 그것을 놓고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를 논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의뢰인의 말이 과연 진짜일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며 “최근 본 것 중 가장 극한직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판사는 또 “이 전 대통령 변호인단 쪽에서 시간당 90만원의 수임료를 요구하고 1년 재판에 100억원을 요구했다고 한다”면서 “2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좋게 보면 그만큼 이 사건이 어렵다는 뜻이고 제대로 보면 비싸게 불러서 아예 선임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다. 나는 후자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전날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고 서울시장 4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안 받았다.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전 판사는 창원지법 부장판사를 지내던 2011년 12월 이 전 대통령 조롱사진을 SNS에 올려 법원장에게 경고를 받았다. 영화 ‘부러진 화살’의 소재가 된 일명 ‘석궁 사건’의 김명호 전 성균관대 교수 복직소송 항소심의 주심판사였다.

이후 판사직을 사퇴하고 변호사 등록을 신청했지만 서울지방변호사회에 거부당했다. 이에 대한변호사협회를 상대로 소송했지만 3심에서 연달아 패했다. 현재 법무법인 동안의 사무장으로 일하고 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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