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메시지 발표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와 횡령,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정치권은 들썩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을 향해 맹공을 이어가며 ‘5공비리’의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언급했다. 자유한국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이 전 대통령 수사는 ‘정치보복’이라고 날을 세웠다. 반면 청와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의 권력형 비리와 범죄 행위는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며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불법과 잘못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 법과 원칙에 따라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는 철저한 수사를 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추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이 전 대통령이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해 변호인단 구성에 재정적 어려움이 있다고 하는 웃지못할 항변을 듣자니 기시감이 든다”면서 “전 전 대통령이 내 수중에 29만원뿐이라며 추징금과 벌금을 피하기 위해 국민을 우롱했던 과거가 떠오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평화당 역시 논평에서 “검찰은 10년 동안 묻혔던 MB 의혹을 한 점 남김 없이 조사하고 혐의가 드러날 경우 구속수사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의당도 “이 전 대통령이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는 만큼 자신이 지은 죄를 남김없이 실토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검찰은 모든 죄를 밝혀야 한다”고 거들었다.

바른미래당은 다소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우리 헌정사에 큰 불행이라 생각한다”며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원칙이 지켜져야 하고 어떤 부패나 비리도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은 ‘정치 보복’ 프레임을 내세우며 이 전 대통령을 감쌌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9년 전 노 전 대통령이 오버랩 된다”며 “정치보복이라 말하진 않겠지만 2009년 노 전 대통령의 비극으로 잉태된 측면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 다시는 되풀이되지 말아야 할 역사의 불행이다. 한풀이 정치가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죄를 지었으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처벌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복수의 일념으로 오래된 개인비리 혐의를 집요하게 들춰내어 포토라인에 세워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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