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1001호는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사와 마주앉았던 곳이다. 조사실 내부 구조도 당시와 똑같다. 검찰이 공개한 배치도를 보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재 번갈아 조사하는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수사1부장의 맞은 편에 앉아 있다.

이 전 대통령 옆자리에는 변호인이 앉아 답변에 법률적 도움을 제공하고, 뒤쪽 책상에 다른 변호인이 한 명 더 앉아 조사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강훈, 피영현, 박명환, 김병철 변호사가 교대로 이 역할을 수행하는 중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질문을 던지는 부장검사 옆자리에는 이복현 특수1부 부부장 검사가 배석했고, 별도의 책상에 수사관이 앉아 기록 등의 업무를 맡는다.

배치도의 아래쪽에 위치한 방은 1002호다. 1001호 조사실에 딸려 있는 부속 공간으로 이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다가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거나 식사를 하게 된다. 1인용 침대가 마련돼 있고 소파와 커피테이블, 책상이 있다.


조사 내용의 핵심은 삼성의 다스 소송비 약 70억원 대납 등 뇌물수수 혐의, 다스 운영 과정에서 파생된 300억원대 횡령 및 탈세 혐의다. 신봉수 첨수1부장이 다스 실소유주 관련 부분을 먼저 추궁하고 있다. 이어 송경호 특수2부장이 소송비 대납과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민간 기업으로부터의 뒷돈 의혹 등 뇌물 혐의 전반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의 전 과정은 영상으로 녹화된다. 이 전 대통령 측도 이에 동의했다. 검찰 지휘부는 집무실 영상 모니터로 조사 상황을 실시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문 방법은 조사실의 부장검사 2명에게 전권을 맡겼다고 한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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