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택시요금을 흥정하다 기사를 폭행한 미군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마포구 서교동 홍익대 인근에서 택시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주한미군 소속 20대 여성 A씨와 주한미군 2사단 소속 상병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와 B씨는 지난 11일 새벽 3시30분쯤 홍대 인근에서 택시를 잡다가 요금 시비가 붙자 택시기사 C씨의 얼굴을 때리고 밀친 혐의다.

이들은 각자 홍대 부근에서 토요일 밤을 보내고 이태원 근처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잡았다. A씨와 B씨는 다른 부대 소속으로 안면이 없는 사이이지만 목적지가 같아 합승했다. 사건은 요금을 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미군 측은 “C씨가 이태원까지 4만원을 요구하다가 현금이 없다고 하자 카드 결제로 5만원을 요구했다”며 “요금을 흥정하려하자 C씨가 먼저 A씨와 B씨를 끌어내렸다”고 주장했다. 반면 C씨는 경찰조사에서 “인천 택시라 서울에서는 영업을 할 수 없어 운행을 거절한 것뿐”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CCTV 영상을 통해 미군들의 폭행 사실을 확인해 입건했다. 다만 B씨는 C씨와 합의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A씨는 아직 합의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과한 요금을 요구했다는 미군 측 주장을 입증할 자료가 없다”며 “설령 입증돼도 행정처분사안이라 폭행 혐의와는 별개”라고 말했다.

심우삼 기자 sam@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