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영상 캡처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14일 온라인은 새벽부터 손석희와 김어준으로 후끈했다. TV와 라디오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두 사람은 MB에 대해 말했지만 해석은 약간 달랐다.

손석희 JTBC뉴스룸 앵커는 전날 ‘앵커브리핑’을 통해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며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를 소환했다. 손 앵커는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며 김 총수의 ‘이명박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발언을 반박했다. 국민들과 세상의 관심이 결국 MB를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게 됐다며 역사는 진보한다는 취지의 앵커브리핑을 했다.

손 앵커가 브리핑 서두에 김 총수를 언급한 것은 최근 김 총수가 팟캐스트 ‘다스뵈이다’에서 “안희정 정봉주까지... 이명박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있다. 미투 운동 때문에 MB 이슈가 가려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

JTBC의 서지현 검사 폭로 보도로 불붙은 미투운동에 대한 김 총수의 발언도 문제가 됐었다. 그는 “미투 운동을 공작세력이 악용할 가능성에 경계해야 한다”고 밝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김 총수는 발언이 왜곡됐다고 해명했지만 파문은 한동안 이어졌다.

이러한 논란은 MB 소환 전날 앵커브리핑에 투영됐다. 손 앵커는 서두에서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거대한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네티즌들은 손 앵커의 브리핑 직후 김 총수의 발언을 빗댄 것과 ‘한 팟캐스트 진행자’로 지칭한 것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MB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한 김 총수의 노고를 폄훼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박근혜 전 대통령과 MB 비리 폭로에 JTBC도 한몫했다는 옹호도 이어졌다.

김 총수는 MB의 검찰 출석 2시간30분 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소회를 밝혔다.

그는 김어준 생각에서 “그가 드디어 포토라인에 서게되는 오늘, 이 말을 하고 싶다”며 “이명박은 혼자 이명박이 된게 아니다. 이명박을 이명박 되게한 그 모든 것을 돈으로 치환하고, 나머지는 눈감아 버리는 우리 안의 이명박들, 그 저열한 이명박들을 이명박과 함께 보내자”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이명박 같은 자를 대통령으로 뽑는 나라가, 그런 천박한 나라가 다시는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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