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미쟝센 ‘퍼펙트 세럼 오리지널’, 케라시스 ‘케라마이드 극손상 클리닉 세럼’, 무코타 ‘샤멘느 샤이닝 딥케어 세럼’,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데일리 헤어 리페어’, 케라스타즈 ‘레지스턴스 시몽 테르미크’.

요즘 푸석한 머릿결로 고민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공기 중 찬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수분을 빼앗긴 머리카락은 부스스 푸석해져 있다. 또 날씨가 춥다보니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을 계속 사용하게 돼 머리카락은 더욱 윤기를 잃고 끝도 갈라져 있다. 그대로 방치한다면 햇볕이 뜨거운 여름철에는 탈모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금부터 서둘러 머리카락을 관리해야 한다. 부스스하고 엉킴이 심하다면 머리카락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헤어에센스 사용은 필수다. 예부터 미인의 기본 조건이었던 고운 머릿결로 가꿔 줄 헤어에센스,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비교,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헤어에센스를 비교,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지난달 1∼26일 매출 기준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각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아베다 ‘데미지 레미디 데일리 헤어 리페어’(100㎖·4만원), 올리브영의 미쟝센 ‘퍼펙트 세럼 오리지널’(70㎖·1만3000원), 11번가의 케라스타즈 ‘레지스턴스 시몽 테르미크’(150㎖·3만2000원)를 평가대상으로 선택했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무코타 ‘샤멘느 샤이닝 딥케어 세럼’(50㎖·3만4000원), 최저가인 케라시스 ‘케라마이드 극손상 클리닉 세럼’(70㎖·495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지난달 26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흡수력, 보습력, 지속력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헤어에센스 평가는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교수, 윤혜정 임이석 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희린 에브뉴준오 부원장 (이상 가나다 순)이 맡았다.

헤어에센스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헤어에센스를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7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흡수력,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 5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토종 국산 브랜드 ‘우수!’

헤어에센스 평가에선 토종 브랜드들이 1, 2위를 차지하며 완승을 거뒀다. 1위는 미쟝센 ‘퍼펙트 세럼 오리지널’(186원·이하 ㎖당 가격).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2점. 흡수력(2.3점)은 처지는 편이었고, 발림성(3.0점)은 중간 수준이었다. 하지만 보습력(3.7점)과 영양감(3.5점), 지속력(3.5점)은 우수한 편이어서 1차 종합평가(3.5점)에서 2위를 했다. 이어 성분평가(4.7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위 자리를 넘보게 됐다. 성분이 단출한 데다 파라벤류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알러지 유발가능성이 있는 계면활성제가 없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가성비도 좋은 편이었던 미쟝센 세럼은 최종평가에서 무난히 한 계단 올라섰다. 김정숙 교수는 “거칠고 손상된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고 적은 양을 발라도 지속력, 보습력, 영양감이 좋다”면서 “머리숱이 적다면 마른 뒤 소량만 바르라”고 조언했다. 젖은 모발에 많이 바르면 찐득해지고 마른 후에도 모발이 무거운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2위는 케라시스의 ‘케라마이드 극손상 클리닉 세럼’(71원). 최종평점은 3.5점. 흡수력(2.0점)은 가장 떨어졌고 발림성(2.5점), 보습력(2.5점), 영양감(2.5점), 지속력(2.8점)도 처지는 편이었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2.5점)에서 4위를 했지만 성분평가(3.0점)에서 3위로 올라섰다. 소량이지만 알러지 유발 성분인 프로필렌글라이콜과 향료가 들어 있어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평가제품 중 최저가였던 케라시스 세럼은 뛰어난 가성비로 최종평가에서 다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윤혜정 원장은 “보습력이 적절하고 발림성도 좋은 편인 데다 가성비가 뛰어나 부담 없이 쓸 만한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일본 브랜드인 무코타 ‘샤멘느 샤이닝 딥케어 세럼’(680원). 최종평점은 3.0점. 흡수력(2.5점)은 처지는 편이었지만 나머지 평가항목에선 최고점을 받았다. 1차 종합평가(4.0점)에서도 무난히 1위를 했으나 성분평가(4.2점)에서 2위로 밀렸다. 파라벤류 방부제, 페녹시에탄올, 계면활성제가 없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았으나 불필요한 성분이 함유된 것 같아 아쉽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고가로 최저가보다 10배 가까이 비쌌던 무코타 세럼은 최종평가에서 한 단계 더 내려갔다. 희린 부원장은 “발림성과 향이 좋고 바른 뒤 느낌도 산뜻해 모든 모발에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4위는 미국 브랜드 아베다의 ‘데미지 레미디 데일리 헤어 리페어’(400원). 최종평점은 2.3점. 발림성(3.5점), 흡수력(4.0점)은 좋은 편이었다. 보습력(3.0점), 영양감(3.0점), 지속력(2.8점)도 중간수준으로 1차 종합평가(3.2점)에서 3위를 했다. 그러나 성분평가(1.8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자연유래 성분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브랜드답지 않게 자극적인 화학성분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특히 파네솔 리날룰 벤질살리실레이트 등 자극적인 향료 성분이 문제로 지적됐다. 계면활성제 성분인 디스테아릴디모늄클로라이드와 방부제 성분인 페녹시에탄올도 피부에 자극을 줄만한 성분으로 꼽혔다. 가격도 비교적 비싼 편이어서 최종평가에서 만회하지 못했다. 윤혜정 원장은 “로션타입이라 끈적임이 없고 보습력, 흡수성이 좋으나 알레르기 유발 성분들이 들어 있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5위는 케라스타즈 ‘레지스턴스 시몽 테르미크’(213원). 최종평점은 2.0점. 케라스타즈는 염색제로 시작한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로레알그룹의 대표적인 헤어 브랜드지만 이번 평가에선 이름값을 못했다. 흡수력(4.2점)은 제일 뛰어난 것으로 인정받았으나 나머지 항목은 최저점을 받았다. 점수도 보습력, 영양감, 지속력이 모두 1.8점으로 매우 낮았다. 1차 종합평가(1.8점)도 최하위였다. 성분평가(1.3점)도 꼴찌였다. 보습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알러지 유발 가능성이 있는 프로필렌글라이콜의 함량이 높은 점이 특히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다. 또 페녹시에탄올, 피이지 성분, 향료, 메칠파라벤 등 자극적인 성분도 감점요인이 됐다. 최윤정씨는 “약간 뻣뻣하게 발리며 매끈하게 마무리되지 않는다”면서 “유해성분도 적지 않은 데다, 가성비 효과도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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