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캡처

16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1일 평양 대동강지구 동평양대극장에 모인 1500명의 북한 관중들은 열렬한 환호와 박수로 우리 예술단을 응원했다. 경직된 표정으로 무대를 지켜보던 과거 평양 공연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었다.

이날 열린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 공연-봄이 온다’에는 가수 조용필, 최진희, 강산에, 이선희, 윤도현, 백지영, 정인, 알리, 서현, 김광민, 걸그룹 레드벨벳 등 남측 예술단 11팀이 무대에 올랐다.

2시간10분 동안 이어진 무대에서 우리 예술단은 총 26곡의 노래를 불렀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빨간맛’ ‘배드보이’를 부른 레드벨벳은 공연 후 인터뷰에서 아이린은 “호응을 엄청 잘해주셨다. 박수도 많이 쳐주시고, 끝날 때 들어가고 나서도 계속 박수를(쳐주었다)”고 말했다.

‘위대한 탄생’의 기타리스트 최희선은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먹먹해져서 악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했다.



북한 가수 고(故) 김광숙의 대표곡 ‘푸른 버드나무’를 부른 서현의 무대에선 노래 중간에 큰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에 서현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이어갔다.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 알려진 ‘푸른 버드나무’는 전동우가 작사하고 황진영이 작곡했다.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줄 모르느냐’ 등의 가사가 담긴 서정적인 노래다.



4번째 방북 공연인 최진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이기도 한 ‘사랑의 미로’와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이선희는 ‘J에게’ ‘알고싶어요’를 부른뒤 ‘아름다운 강산에’를 열창했다. 조용필은 북측에서 요청했다는 ‘그 겨울의 찻집’에 이어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메들리로 들려줬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 ‘잊지 말아요’ 두 곡을 소화했고, 강산에는 함경도의 정취가 담긴 ’라구요’와 ‘명태’를 선보였다. 윤도편은 ‘나는 나비’ ‘1178’ 등을 불렀다. 마지막 순서에는 남측 예술단 전원이 무대에 올라 조용필의 ‘친구여’와 ‘다시 만납시다’, ‘우리의 소원’ 합창했다.

공연이 막바지에 다다르자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좌우로 손을 흔들며 음악과 하나가 됐다. 모든 곡이 끝났을 때엔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박수는 남측 예술단이 무대 위에서 사라질 때까지 계속됐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지난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 공연 '봄이 온다'를 관람했다고 2일 보도했다. 뉴시스(출처=노동신문)

우리 가수의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다.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이 마지막이었다.

2003년 10월 평양류경체육관 개관식 공연에 참여했던 그룹 신화는 최근 데뷔 20주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공연을 떠올리며 “객석이 경직돼 있었다”고 회상했다. 1999년 평양 무대에 섰던 걸그룹 핑클의 성유리 역시 최근 방송에서 “무대에서 보는 관객석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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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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