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들렀습니다. ‘난 가난하니까 만원만….’ 평소처럼 카드를 기기에 넣고 비밀번호를 누른 뒤 돈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잠시 후, 안내에 따라 카드를 받고 집까지 왔는데, 아차! 카드만 들고 현금을 두고 왔네요. 내 만원! 내 만원! 이런 바보 같은 일을 경험한 건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안 빼면 어떻게 되냐’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습니다.

“현금 투입구가 일정기간 열려 있는데요, 수취해가지 않으면 기기 안에 보관이 되고” (KB국민은행 관계자)
“일단 현금을 미수취하면 기계 안으로 다시 들어가죠(SC제일은행 관계자)

돈이 나왔는데 20~30초 정도 지나도 가져가지 않으면 나왔던 돈은 ATM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그런데 이 돈이 다시 고객 계좌로 자동 입금되는지 여부는 은행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신한은행은 “일정 시간이 소요가 되면 고객님 계좌로 반환처리가 되는데요, 혹시라도 처리가 되지 않으셨을 경우에는 지점으로 한 번 더 확인을 해보셔야 합니다.”라고 설명했고, SC제일은행 역시 “취소처리가 되면 통장으로 다시 입금처리 들어갈 거고, 기계에 미수취 건으로 남게 되면 ATM 관리점에서 고객님께 연락을 취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은행이 알아서 ATM에 두고 온 돈을 돌려주지만 혹시 모르니 제대로 처리됐는지 확인할 필요는 있다는 얘기죠.

KB국민은행은 조금 다릅니다. ATM에 돈을 놔두고 왔다고 시스템상 자동 입금 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은행 점포가 문을 닫을 때 마감 정산을 하면서 수기로 직접 입금한답니다. KB국민은행은 “자동으로 입금처리 되지는 않습니다. 대부분은 고객님들이 접수를 다시 하셔서 저희가 접수를 도와드리고 기기 마감을 한 후에 처리하고 연락을 드립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추후 자동 입금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금이 아니라 카드를 두고 오셨다고요? 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적으로 기기 안에 보관이 된다고 하네요.

“카드도 마찬가지로 기기가 자동으로 보관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현장에 직원이 가서 보관되어 있는 카드가 있다면 신분증 확인 후에 반환해…” (신한은행 관계자)


요즘 스트레스로 인한 건망증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지면서 ‘영츠하이머(Young+알츠하이머)’란 신조어도 나왔습니다. 이 영상을 만들다보니 문득, 소중한 사람, 행복했던 순간, 미소 짓게 했던 일들을 잊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살짝 스며드네요. 스페인 작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기록은 기억을 남긴다’고 했습니다. ATM에 두고 온 돈보다 더 소중한 것들이 많을 텐데, 소중한 기억들을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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