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 에바 티아마트 메두사 인스타그램

그는 신화 속 괴물이 되고 싶었다. 얼굴만 마주쳐도 돌로 만드는 ‘메두사’를 꿈꿨다. 치료가 어려운 병을 진단받고 난 뒤였다. 고통을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인간 이외의 무언가가 되길 열망했다.

미국 텍사스주 브루니 출신인 에바 티아마트 메두사(Eva Tiamat Medusa·56)는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많이 개조된 트렌스젠더”라고 소개한다. 그의 모습은 용과 흡사하다. 머리엔 뿔 8개가 달렸고 전신엔 비늘 문신을 했다. 수술로 귀를 없애고, 코 양옆에 구멍을 뚫고, 혀를 두 개로 갈랐다. 눈은 녹색으로 영구 탈색했다. 머리카락이 뱀인 그리스 로마신화의 메두사를 닮았다. 그의 이름처럼 말이다. 이렇게 변하기까지 우리 돈으로 6000만원이 들었다.


에바는 트렌스젠더다. 본명은 리처드 헤르난데즈(Richard Hernandez), 직업은 유명 은행 부행장이었다. 동성애자였던 그는 1997년 에이즈 진단을 받고 개명했다. 그리고 “인간의 모습으로 죽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그는 “그때가 내 인생의 변화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인간이 아닌 무언가로 보이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에바는 수십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파충류처럼 변신했다. 부모에게 버려진 5살 이후 늘 방울뱀을 동경했던 영향이 컸다고 했다. 에바의 모든 변신 과정은 인스타그램에 기록됐다. 영국의 한 유명 유튜브 채널에 그를 다룬 영상이 지난달 27일 공개된 뒤 에바는 크게 화제가 됐다.



그의 가장 큰 소망은 완벽한 용이 될 때까지 자신을 계속 변형시키는 것이다. 4300만원 정도의 추가 수술을 계획 하고 있다. 에바는 스스로를 인간인 동시에 파충류로 생각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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