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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 안한 내 그림이 국제미술전에?… 계속되는 ‘위작 논란’

사진=뉴시스

국내 유명 서양화가의 작품을 그대로 베껴 국제 전시회에 출품한 화가가 원작자의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5일 서양화가 전미선씨의 작품을 베껴 자신의 이름으로 홍콩의 국제 전시회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에 출품한 혐의(저작권법 위반)로 화가 A씨를 서울서부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아시아 컨템포러리 아트쇼에 잉어를 소재로 한 회화 4점을 출품했다. 이 전시회는 출품 전시 이후 수집가들과 갤러리 등이 참여하는 경매를 진행해 작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올해 전시회에도 한국 갤러리가 20곳 이상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A씨가 전시회에 제출한 작품 4점이 모두 전 작가의 원작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실상 위작이라고 판단했다.

전미선, 'KOI 10' (사진=오픈갤러리 제공)

전 작가의 작품과 유사한 작품이 다른 작가의 이름으로 출품된 사실을 확인한 동료 작가들은 원작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전 작가는 이를 위작이라고 보고 지난 2월 경찰에 A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해당 전시회는 전 작가가 위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A씨가 출품한 작품을 모두 내렸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저작권법 위반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미술계에서는 위작과 대작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고(故) 천경자 화백과 이우환 화백 작품이 나란히 위작 의혹으로 수사를 받으며 미술계를 뒤흔들기도 했다. 암묵적으로 용인돼온 불합리한 제작과 유통 관행을 돌아보고 개선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해결책으로 미술유통법을 제정했으나 실효성은 여전히 의문인 상태다. 오히려 미술품 감정과 연계된 합리적 관리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다.

신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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