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 3D 봉사] “화날 땐 회개기도” 솔선하는 크리스천 3인

교회에 가면 누구나 우아하게 앉아 기도하고 예배 드리길 원한다. 하지만 지난 주 만난 3인은 교회에서 소위 ‘3D사역’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겐 남다른 점이 있었다. 겸손이었다. 미소가 가득했다. 더럽고 어렵고 위험한 3D 봉사활동을 하는 중에도 말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고민했어요.”

왼쪽부터 홍기춘 권사, 한종규 안수집사, 홍혜경 전도사

대(代) 이어 교회 화장실까지 청소
트럭 운전을 하는 홍기춘(55) 권사는 매주 토요일이면 교회에 나간다. 경기도 고양 오금리교회(장성진 목사) 240㎡를 청소하기 때문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다. 늘 기쁜 마음으로 9년째 교회의 본당과 교육실, 유치부실, 화장실 등을 쓸고 닦고 있다. 다음 날 주일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이 “깨끗하다. 좋은 향기가 난다”고 말할 땐 그렇게 기분이 기쁠 수가 없다.


“토요일에도 일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지 않느냐고 누가 그러대요. 하지만 돈 버는 것보다 교회청소를 택했어요. 세상욕심 쫓다보면 신앙생활이 게을러지거든요(웃음).”

홍 권사는 3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도 이 교회에서 청소봉사를 했다고 귀띔했다. 대를 이어 청소봉사를 하는 셈이다. 어머니가 교회를 깨끗이 청소한 뒤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교회의 기물정리나 환경미화, 강단 꽃꽂이도 그의 몫이다. 주일날 교인들을 집까지 차로 데려다주기도 한다. 올초 그는 교회 관리부장을 맡았다. 요즘 허리가 많이 아프다는 그는 “몸이 허락하는 한 교회청소를 계속할 것”이라며 “바라는 것은 건강뿐”이라고 했다.

“교회 주차하며 겸손 배웠죠.”
순천향대 의대 교수인 한종규(52) 안수집사는 경기도 용인 남서울비전교회(최요한 목사) 주차부 막내요원이다. 주일 오전 7시30분에 아침을 먹고 1부 예배를 드린 뒤 하루 종일 주차봉사를 한다. 벌써 8년째,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빼놓지 않았다.


“차량봉사를 하며 겸손을 배웠어요. 차량 지시를 따르지 않는 교인들을 보면 화부터 나거든요. 그때마다 ‘내 믿음이 부족하구나’ 회개기도를 드리곤 하지요.” 관두고 싶을 때가 사실 적지 않았다. 일부 교인들이 무례하게 대했기 때문이다. 막가파식으로 주차하는 이도 있었다. 차 앞에서 진로를 막고 다른 곳으로 주차하도록 방향을 지시해 주면 창문을 열고 화를 내면서 비킬 것을 요구했다. 주차하면 안 되는 곳에 이미 주차를 해 놓고 예배당으로 들어가 버린 교인도 있었다.

그는 “주차사역은 정말 3D중의 3D사역”이라며 “하지만 주차장이 얼마나 은혜가 되는 곳인 줄 아는가. 하나님은 그런 사람도 사랑하고 예수님은 그런 사람을 위해서도 죽으셨다는 사실에 또 하나의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도사가 주방봉사 17년째
지난 1일 낮 교회에서 음식을 나르는 홍혜경(61) 전도사의 손길은 분주했다. 소고기국에 시금치 반찬, 다양한 잡채와 과일, 음료까지. 교인들과 함께하는 교회 밥상이다.


“전도사님께서 만든 밥을 17년째 먹으니 은혜가 넘치네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챙기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서울 압구정예수교회(임우성 목사) 교인 한 명이 점심밥을 먹은 뒤 한 말이다. 홍 전도사가 자비로 식사를 차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점심을 먹고 설거지까지 마친 뒤 그를 만나 질문을 건네자, 홍 전도사는 “받은 은혜가 많아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교회를 다니며 예배를 통해 구원의 확신을 얻었어요. 창세기 1장 천지창조부터 믿어지더군요. 넘어져 발목인대가 끊어지고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목발 짚고 교회를 다닐 정도로 교회가 너무 좋았어요. 당연히 교회 일을 열심히 하게 됐죠.”

그는 “식당봉사가 얼마나 기쁨을 주는 지 봉사 안 해 본 사람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가 잘 자라 주었고 하나님께 받은 축복이 많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유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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