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도민들이 도민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경기도 일대를 다니면서 도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도민과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고 지적을 많이 한다. 도대체 경기도의 정책은 누굴 위한 것이냐고 토로한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진 전해철 의원. 그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지지도, 적합도, 가상대결 등에서 뒤지고 있다. 그럼에도 당내 현역 의원을 중심으로 경기도 광역·기초의원들의 지지세는 앞선다. 오히려 조직력에서는 이 전 시장을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13일 당내 경기도 의원 53명이 지지선언을 했고, 이는 당 전체 도의원 66명 가운데 80%가 경기도지사 출마 예정자 중 전 의원을 지지한 것이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책선거’을 내걸고 막판역전을 자신하고 나선 전 의원을 만났다.

-정책선거를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전 의원의 정책을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인기에 연연한 인물에게 경기 도정을 맡겨선 안 된다. 경선에 나선 일부 후보가 공약도 제대로 내놓지 않고 정책토론의 장에 참여할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당원과 도민들이 경선과정에서 현명하게 판단하리라 생각한다. 경선의 목적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는 것인데, 정책을 홍보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자는 데 협조하지 않는 후보는 본선 경쟁력도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전해철 의원실 제공

-이번 경선과정에서 전 의원이 내세운 정책에 담긴 철학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경기도는 서울에 비해 삶의 질이 높다는 게 중론이다. 일자리, 교통, 출산과 육아 등의 여건도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펼치자는 게 내가 내세우고 있는 정책의 기본 틀이다. 예를 들어 저출산 문제에 있어 아동수당을 정부에서는 0~5세까지 10만원을 지원하고 있는데, 경기도에서는 0~1세까지 추가로 10만원을 더 지원하는 방안이다.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 차원이다. 학교현장에서 교육감이 해야 할 일과 도지시와 시장·군수가 할 일이 각각 다르다. 그래서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아이돌봄이나 방과후학교도 경기도가 직접 나서 도민들에게 만족감을 배가시키자는 것이다. 관련된 공약을 곧 발표할 예정이다.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은.
“한강을 건너는 대교 중 유료 대교가 3개인데 모두 무료화하겠다. 현재 도민 가운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가 하루 200만에 이른다. 단순히 개별교통계획만 수립해서는 수도권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구조다. 서울을 비롯해 인천 등이 함께 참여해 수도권광역교통청을 신설해서 경기도와 수도권 교통문제를 풀어야 한다.

전 의원은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따른 정책이 확립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경기도에서도 동부, 서남부, 북부의 모든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지역 실정에 걸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북부를 평화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한 전 의원은 “군사보호지역, 그린벨트 등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접견지역에 특구를 만들어 규제를 완화하는 동시에 재정적 지원도 시행하는 특례법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남북평화시대가 오면 기획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진정한 평화의 도시 조성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전 의원은 경기북부 분도(分道)를 주장했다. 이미 지난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북부 10개 시·군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경기도로부터 분리된 평화통일특별도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임기 내 주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더 이상 통일 한국의 심장으로서 경기북부가 소외되거나 무관심 속에서 방치돼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 의원의 생각이다.
-경기북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면.
“경기 전체의 고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서라도 북부지역에 대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파주, 고양, 김포, 연천 등에 통일경제특구를 조성하겠다. 단기적으로는 북한의 개성공단에 대응하는 물류창고로 기능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배후도시와 산업클러스터를 연계해 확장되도록 하겠다. 300만평 규모로 특구가 조성되면 생산유발 효과는 22조원, 부가가치유발 8조원, 일자리 창출은 17만개에 달한다. 이와 관련한 배후 인프라 확충을 위해 김포와 파주·고양을 잇는 4개의 새로운 한강 교량을 단계별로 건립하겠다. 서울로 우회하지 않고 남북으로 직접 이동할 수 있는 교량으로 김포, 파주, 고양은 물자가 드나들고 사람이 모이는 경기도의 새로운 신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지난해 이미 ‘평화통일특별도 설치 등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한 상태다. 평화통일특별도는 남북화해의 튼튼한 가교가 되고 세계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다. 경기북부를 평화의 전진기지로 삼고 경기도 전체의 실질적인 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내는 평화도지사가 되겠다.”

-경기동부, 서남부에 대한 공약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규제가 많은 경기동부의 경우 ‘상수원 다변화 정책’을 통해 규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ICT 종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인 경기 서남부는 4차 산업의 근거지로 만들겠다. 판교와 광주 테크노밸리, 안산 사이언스밸리 등을 특색에 맞게 개발해야 한다. 광명, 시흥 R&D 클러스터도 마찬가지다. 경기서남부는 지금의 여건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성장시킨다면 우리나라 ICT 분야의 보고이자 메카가 될 것이 확실하다.”

-이번 지방선거를 준비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치러지는 전국선거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승리해야만 국정운영 동력이 상실되지 않는다. 현재 정부에서는 지방자치, 분권을 실현시키는 것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있다. 따라서 개헌과 함께 분권이라는 큰 국정 아젠다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토대와 실질적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경기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꿈이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고 제시했다. 나는 이 두 가지 가치가 실현되는 경기도를 만들고 싶다. 나는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지방분권과 협치, 실질적인 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전해철 의원실 제공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각종 수치가 오름세다.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
“최근 급격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 굉장히 좋은 추세라 판단하고 있다. 초반 어려움에 비하면 지지율 상승이 고무적이라고 본다. 막판 대역전드라마를 충분히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노무현 정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3년 8개월 동안 맡으며 국정운영을 경험했다. 또 재선 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위활동을 가장 많이 한 의원에 속했다. 경기도정은 내각, 청와대 등과 함께 하지 않으면 한계에 봉착하기 마련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 보좌하고 함께 일했던 사람이다. 도민들의 선택을 믿는다.”

-경선과정이 결선투표제로 시행된다. 어떻게 예상하나.
“개인적으로는 경선을 선거인단을 통해 치르자고 주장했다. 물론 받아들여지진 않았지만 두 말하지 않고 승복했다. 결국 결선투표제를 동의하고 받아들였는데, 이후 후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위해 TV 토론회를 제안했는데 한 후보가 동의를 하지 않았다. 세간에 나온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것 또한 후보로서 도리라고 생각한다. 경선과정에서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한데 너무나 안타깝다. 후보의 정책, 도덕성, 능력을 검증하는 장은 많이 마련될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당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반드시 철저한 검증과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양기대 전 광명시장과의 단일화를 고려하고 있진 않나.
“아직 단일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 단 양 전 시장과 단일화를 고려할 수 있는 이유는 정책에 있어 일정 부분 유사성도 있고 서로가 수렴해야 할 내용도 있다는 점이다. 양정원 기자 yjw7005@kmib.co.kr

yjw700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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