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상의 찬송가 여행] 부활의 소망으로 거듭나자


주님께 영광(165장)

봄을 시샘하듯 몇 번의 꽃샘추위를 안기고서야 겨울은 완전히 물러갔다. 봄꽃들은 추위를 견딘 후에 화사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다.

예수님의 부활하심도 고난의 십자가를 온전히 지고 죽으신 후에 일어난 기적이기에 더욱 값지고 아름답다. 예수님의 생애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절이다. 인간의 몸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은 33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사셨다. 가장 처절한 십자가의 고통을 고스란히 인내하고 죽으신 것, 그리고 3일 만에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신 사건을 되새기며 그 참뜻을 다시 한번 헤아려보게 된다.

교회뿐 아니라 우리가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 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어야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의미를 헛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의 기쁜 소식이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질 수 있었던 것도 그 세월 동안 절망으로 가득 찬 시대와 사람들에게 희망으로, 기쁨으로, 갇히고 어두운 곳에는 소망과 사랑으로 생명의 빛을 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찬송가 ‘주님께 영광’(165장)은 부르기만 해도 부활의 기쁨이 샘솟는 곡이다. 헨델(1685~1759)의 오라토리오 ‘유다스 마카베우스’(1751)의 개선행진곡에서 곡조를 발췌했다. 헨델은 바흐와 함께 교회음악의 뿌리를 세운 음악가다. 1746년 작곡한 오라토리오에서 인용한 찬송가다.

가사는 스위스 출신으로 베베리에서 35년간 목회를 한 에드몽 버드리(1854~1932) 목사가 1884년 쓴 프랑스어 찬송이었다. 후에 영국 침례교 목사 리처드 호일(1875~1923)이 영어로 번역했고,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된 건 1962년이다. 특히 이 찬송은 중·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개선행진곡’이라는 제목으로도 소개된 합창곡이다.

이 찬송은 예수님의 부활하신 승리에 대해 생생하게 노래하며 승리의 기쁨을 전하는 찬송가이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의 순간일 것이다. 예수님께서 인간과 같이 죽으셨지만 부활하신 기쁨을 포텐 터지듯 생생하게 표현한 찬송이다.

1948년 8월 22일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세계교회회의가 열렸다. ‘같이 모이자(staying together)’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세계 20여개국에서 대표를 파송해 열린 큰 대회였다. 인종과 언어, 교파가 달라도 그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가 돼 회의 마지막에 모두 일어나 이 찬송 ‘주님께 영광’을 힘차게 불렀다.

이 찬송을 부르는 동안 회의에 참석한 모든 주의 종들의 마음은 감동으로 가득 찼다. 그 후부터 이 찬송은 인종과 교파는 달라도 부활의 주님을 믿는 모든 교회를 묶어주는 역할을 해왔다.

매년 맞이하는 부활절이 형식적인 절기의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해, 두 해 우리도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다시 거듭나며 또한 절망 가운데 있다면 부활의 소망으로 다시 일어나는 시간으로 삼았으면 한다.


모진 추위를 견뎌내고 꽃봉오리를 활짝 터뜨린 봄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부활의 기쁨으로 활짝 피어나서 세상에 예수님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진상 백석예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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