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조 전무가 전에도 광고대행사 직원들을 상대로 '갑질'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KBS는 13일 광고업계 관계자 말을 인용해 조 전무가 나이가 많은 대행사 직원에게 반말하거나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렸다고 보도했다.

광고회사 직원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한항공 홍보를 대행하다 자괴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몇 년 전 한 행사에서 현수막이 구겨졌다는 이유로 조 전무가 고성을 지르며 다른 현수막까지 모두 뜯어버렸다”며 “(그러고 나서 바로) 명함을 주니까 ‘뭐 사원 나부랭이가 무슨 명함을 나한테 줘’ 그러면서 던졌다”고 말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 조 전무가 나를 포함해 대행사 임직원들을 소환했다. 행사 진행을 문제삼으며 다이어리와 펜을 바닥에 던지고 모두를 1시간 동안 세워놓고 폭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A씨는 그러면서 “조 전무가 ‘나 29살이야. 당신 지금 마흔 넘었지 쉰이야? 일 잘하지 그랬어. 반말 안들으려면’이라고 했다. 나에게는 ‘너도 억울하면 금수저로 태어나지 그랬어’ 이런 식으로 들렸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대행사 관계자 B씨는 조 전무가 광고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행사 임원들을 일렬로 세워놓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현민 전무가 한 일들은) 이 업계에서는 정말 유명한 얘기다. 오죽했으면 1년에 3~400억 씩 하는 광고주를 (대행사에서) 안 들어간다고 하겠냐”고 말했다.

논란이 커지자 대한항공 측은 물이 든 컵을 회의실 바닥으로 던지면서 물이 튄 것일 뿐 직원의 얼굴을 향해 뿌린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조 전무는 SNS를 통해 "어리석고 경솔한 제 행동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조 전무는 12일 휴가를 내고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기내에서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나를 찾지마’ ‘#휴가갑니다’ ‘#클민핸행복여행중’ 등 해시태그를 달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원래 계획된 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조 전무의 갑질 논란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13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피해 사실 여부와 경위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며 "업무상 지위에 대한 갑질 행위에 대해선 지위고하 막론하고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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