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언니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에 이어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행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아버지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사과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현민 “얼굴에 물 안 뿌렸다” 부인

조 전무는 지난달 광고대행사 직원들과의 미팅 자리에서 소리를 지르며 물컵을 던진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대행사 광고팀장이 조 전무의 질문에 답변을 잘 하지 못하자 조 전무가 화를 냈다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의 설명은 다르다. 글쓴이는 “조 전무가 엉뚱한 걸 물어봤고, 팀장이 답변을 제대로 못 하자 음료수병을 벽에 던졌다. 그래도 분이 안 풀려 팀장 얼굴에 물을 뿌렸다”고 반박했다.

논란 직후 돌연 휴가를 떠났던 조 전무는 15일 베트남에서 귀국하며 “제가 어리석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물을 뿌린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피해자) 얼굴에 물을 뿌리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아버지로서 국민 여러분의 용서 구한다”

조 회장은 2014년 12월 조 전무의 언니인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발생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제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대한항공 회장으로서 또한 조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 시 한 번 바란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회장은 또 “제가 교육을 잘못 시켰다”며 “제가 잘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조현아 전 부사장에 이어 차녀인 조 전무까지 ‘갑질 논란’을 일으키면서 곤혹스런 처지가 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된 조 전 부사장이 최근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으로 복귀한 직후 다시 차녀인 조 전무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행동으로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조 전무가 대행사 임원들에게 폭언과 반말을 하면서 “반말 안 들으려면 일 잘하지 그랬느냐”고 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조 회장은 ‘땅콩 회항’ 논란 당시 조 전 부사장이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기 직전 대한항공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사건 발생 일주일 만이었다. 당시 검찰도 참여연대의 고발 직후 대한항공을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현재 조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 대해 서울 강서경찰서는 내사에 착수했다.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는 13일 특수폭행 등의 혐의로 조 전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