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미망인, 학부형, 정상인…’

서울시가 ‘차별 철폐’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지 않는 행정 용어를 고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최근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친 행정 용어는 미망인을 포함해 13개다.

◇ 미망인, ‘故 ○○○씨의 부인’으로 변경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미망인’(未亡人)이란 단어는 ‘남편을 여읜 여자’를 가리킨다. 자세히 풀이하면 남편이 세상을 떠날 때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아직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이 된다. 따라서 현대 성 관념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은 올해 2월 이 단어를 직접 언급하면서 “한글단체와 힘을 합쳐 품격 있는 단어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으로는 ‘미망인’대신 ‘고(故) ○○○씨의 부인’으로 바꾸어 사용한다.

◇ 엄마·아빠 모두 담는다…‘학부형’은 ‘학부모’로

‘학부형’(學父兄) 대신 ‘학부모’(學父母)라고 표기한다. 학부형은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이지만 한자 조어에는 ‘아버지’와 ‘형’만 포함되어있다. 따라서 여성이 배제된 이 단어를 아버지와 어머니가 모두 포함된 ‘학부모’로 쓰라고 권고했다.

또 부모 중 한 쪽만 남았을 때 부르던 ‘편부’(偏父), ‘편모’(偏母) 등 특정 성을 지칭하는 단어가 아닌 ‘한부모’라는 표현을 사용키로 했다.

◇ 장애가 있으면 정상이 아니다?…‘정상인’은 ‘비장애인’으로

장애 유무와 관련된 단어도 순화 대상에 올랐다. ‘정상인’은 행정 용어로 장애인과 대조되는 개념이다. 즉, 장애인이 정상이 아니라는’ 차별을 전제한다. 따라서 시는 ‘정상인’을 ‘비장애인’으로 고칠 것을 권고했다.

장애인을 완곡하게 이르는 ‘장애우’(障碍友)라는 단어는 “의존적인 존재로 비친다”는 일각의 지적에 따라 ‘장애인’으로 쓰기로 했다.

◇ 유독 중국만 ‘조선족’…‘중국 동포’로 바뀐다

‘중국에 사는 우리 겨레’를 가리키는 ‘조선족’(朝鮮族)은 ‘중국 동포’로 바뀐다.

미국에 사는 겨레는 재미 동포, 일본에 사는 민족은 재일 동포라고 부르는데 중국만 유독 ‘조선족’으로 불러왔다. 다른 지역과 균형을 맞추는 차원에서 중국 동포로 바꾸기로 했다.

이 밖에도 ‘불우 이웃’은 ‘어려운 이웃’으로, ‘결손 가족’은 ‘한부모 가족’이나 ‘조손 가족’ 등으로 바꾸라고 권고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