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상 캡처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광고대행사 관계자 분들과 대한항공 임직원 여러분들 모두에게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대행사 직원에게 물을 뿌렸다는 의혹에 대해 “업무 열정 때문이었다”고 변명했다.

조 전무는 15일 대한항공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저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법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 비난도 달게 받겠다”고 썼다.

조 전무는 그러나 “제가 업무에 대한 열정에 집중하다보니 경솔한 언행과 행동을 자제하지 못했다”고 했다. 광고대행사에게 물컵을 던졌다는 주장이 나오자 일을 열심히 하려다가 어쩌다 발생한 사고라는 논리를 편 셈이다.

현재 그는 김진숙 민중당 서울시장 후보로부터 특수폭행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내사에 착수한 서울 강서경찰서도 회의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참고인 조사를 시작했다. 조 전무가 물컵을 어디로 던졌느냐에 따라 특수폭행이냐 단순폭행이냐 등의 혐의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조 전무가 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졌다면 특수폭행, 직원에게 컵을 던지지 않고 물을 뿌렸다면 폭행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그는 베트남으로 휴가를 떠났다가 이날 새벽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어리석었다”면서도 “(물을) 얼굴에 뿌리지 않았다. 밀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노동조합도 나섰다.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새노동조합 등 3개 노조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다”며 “조 전무는 경영 일선에서 즉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